IS인터뷰
LPGA

"잠실 마지막 홈런 가장 기억에 남아…아, 마지막 아닙니다" 황급히 정정한 소감, 잠실의 빅보이가 꿈꾸는 가을 [IS 인터뷰]

"잠실에서 친 마지막 홈런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잠실의 빅보이' 이재원(27·LG 트윈스)이 잠실구장에서의 '홈런 추억'을 떠올리다 황급히 말을 정정했다. 가을야구에 나서는 이재원의 입장에선 아직 '마지막'이 돼서는 안 된다. 이에 그는 "취소, 취소. 기억에 남는 건 '정규시즌 마지막' 홈런입니다"라고 정정했다. 가을야구에서 다시 '진짜 마지막' 잠실 홈런을 때려내는 것. '잠실의 빅보이'가 꿈꾸는 가을이다.이재원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2022년 플레이오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돌아왔다. 2023년엔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이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한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년 전 가을엔 3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층 성장해 돌아온 이번 가을엔 반드시 반전 스토리를 쓰겠다는 각오다.다시 가을 무대에 선 이재원은 "오랜만에 와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좋은 걸 떠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꼭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과 각오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보다 지금 더 자신감도 있다. 그런데 이럴 때 꼭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힘을 빼고 최대한 다운시킨 상태에서 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지만, 지나친 의욕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의 빅보이'다. 넓은 잠실구장을 호쾌한 장타로 수놓을 수 있는 거포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이재원 역시 이 별명에 애정이 크다. 그는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이 좋은데, 제가 잘 못했을 때는 조금 힘든 것 같다. 잘될 때야 좋지만 안 좋을 때도 그런 게 있다 보니까. 그걸 떠나서 이제 계속 잘할 일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이번 가을에는 '빅보이'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이재원은 "선발로 나갔을 때는 제 스윙을 돌려서 상대 투수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다. 가을야구는 한 점 싸움이니까 장타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타로 나간다면 감독님이 저를 내보낸 이유를 보여드려야 한다. 저만 생각할 수는 없다. 팀이 이겨야 하는 만큼 팀을 위해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이 탄생한 이 잠실구장도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별명이 깃든 곳인 만큼 기억에 남는 홈런도 많을 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을 묻자, 이재원은 "잠실에서의 마지막 홈런"을 꼽았다. 이재원이 말한 '마지막 홈런'은 지난 7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쏘아 올린 시즌 9호포였다. 잠실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18번째 홈런(154경기)이기도 했다. '빅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잠실구장 중앙 백스크린을 직격한 비거리 145m의 대형 홈런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아직 '마지막 홈런'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가을야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LG는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17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5전 3승제의 승부를 벌인다. 이재원에게도 4년 전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갈 기회가 찾아왔다. 잠실에서 진짜 '마지막 홈런'을 때려낼 기회도 다시 찾아온 셈이다."잘해야죠."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재원은 짧고 굵게 답했다. 아직 잠실구장과의 작별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잠실의 빅보이'는 그곳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잠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10.15 18:04
영화

‘실낙원’ 연상호 감독 “‘얼굴’로 가능성 확인…산업구조 흔들 생각 없어” [IS인터뷰]

“영화를 보고 실존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올 상반기 ‘군체’로 595만명의 관객을 만났던 연상호 감독이 신작 ‘실낙원’으로 다시 극장을 찾았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실낙원’은 5억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로,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어머니가 쓴 세 페이지 분량의 글이 출발점이었어요. 나쁜 짓을 하는 아들과 그 아들 때문에 본인의 삶이 고통스러워지는 엄마의 이야기였죠. 엔딩은 영화와 같았고요. 글을 읽으면서 집착이자 사랑인 그 심리가 궁금했어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안에서 소멸시키려는 마음이 너무 기묘했죠. 그 마음을 현대에 맞는 질문으로 만들고 싶었어요.”연 감독은 “어머니의 생각을 이해해 보려 했던 시간이 꽤 중요했고, 이해하고 싶은 욕망도 굉장히 강했다”면서도 “결국 그 끝을 알기는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100%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인간의 실존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렇게 지금의 ‘실낙원’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연 감독이 말한 지금의 ‘실낙원’은 원안에 존 밀턴의 동명 서사시가 결합된 작품이다. 연 감독은 이를 통해 주제적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AI를 주요 소재로 끌어들여 현대 사회와 인간의 실존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요즘에는 AI가 제일 재밌어요. 영화를 만들다 보면 보편성을 고민하는데, AI가 보편성의 끝단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죠. 사회인이자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할수록 더욱 재밌고요. 지금은 AI를 빼놓고 무언가를 상상하기가 힘들죠. 전작인 ‘군체’도 같은 이야기였고요. 지금도 AI 이야기를 몇 개 더 준비 중이에요.” 극을 이끄는 김현주와 배현성의 연기에는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아들의 낯선 모습에 흔들리는 엄마 소영과 9년 만에 살인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 선우를 각각 연기했다.“김현주는 제가 굉장히 신뢰하는 배우죠. 제 생각보다 더 많이 고민해서 표현해 주기 때문에 항상 믿고 맡겨요. 요즘 ‘100일의 거짓말’을 보면서도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하는구나’ 싶죠. 배현성은 ‘지옥2’를 함께했어요. 이번 작품을 제안했을 때 감사하게도 흔쾌히 응해줬죠. 영화 내내 기묘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관객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좋은 캐스팅이었죠(웃음).”저예산 영화 제작에 대한 연 감독의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연 감독은 ‘실낙원’에 앞서 지난해 제작비 2억 2000만원을 투입한 ‘얼굴’을 선보였다. 개봉 사흘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얼굴’은 최종관객수 108만명을 기록하며 독립 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 감독은 “‘얼굴’로 저예산 영화의 가능성을 봤고, 그 수익으로 ‘실낙원’을 만들 수 있었다”며 “‘실낙원’이 너무 심하게 망하지 않는 이상 다음 작품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산업 구조가 허락하는 범위, 스태프들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런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한국 독립영화계가 오랫동안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 왔고, 이제 해외처럼 일종의 레이블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하지만 산업 구조를 흐트러뜨리고 싶지는 않아요. 이 영화들로 독립예술영화 지원이나 인증을 받지 않는 것도 그래서고요. 그저 대형 배급사들이 이런 규모의 작품에 함께함으로써 넓은 방식으로 배급되는 기회들을 늘리고 싶죠.”충무로의 대표적인 다작 감독답게 연 감독은 현재 문근영, 고아성 주연의 ‘예토’의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는 여고생 이야기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엔 아내의 아이디어로, 역시 저예산 영화로 기획·개발 중이다.“물론 상업영화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 역시 저의 직업이죠. 어쨌든 영화는 대중 매체인 만큼 보편적인 만족을 얻어야 하고, 조금 더 많은 관객과 만나야 하는 숙명을 지닌 작품을 만드는 것도 재밌어요. 그런 기획을 통해 얻는 것들이 분명히 있고요. 요즘 좀비 영화를 안 하냐는 질문도 다시 받는데, 그중에는 좀비 영화도 있습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10.15 14:05
프로야구

[IS 인터뷰] "죄송합니다" 원정 ERA 0에도 사과부터 한 세이브왕, 삼성 김재윤 "이제는 우승만 바라 봅니다"

"홈 팬분들에게 죄송합니다."시즌 35세이브. 2023년 이후 3년 만에 달성한 30세이브이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거둔 30세이브였다. 그렇게 김재윤은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올랐다.시즌 평균자책점(ERA)은 3.22. 더 놀라운 건 원정 경기 기록이다. 무려 '0'이다. 원정 25경기에서 2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허용한 실점은 단 1점. 그마저도 비자책점이었다. 원정에서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하지만 정작 김재윤은 기쁨보다 미안함을 먼저 이야기했다. 원정에서의 압도적인 성적과 달리 홈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팬들 앞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김재윤은 고개를 숙였다. 시즌을 앞두고 목표했던 30세이브를 달성한 데 이어 세이브왕 타이틀까지 품에 안은 김재윤은 "해보고 싶었던 기록들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로 세이브왕까지는 생각하지 않았고, 30세이브 이상만 생각했는데 두 개 다 이뤄내 개인적으로 뜻깊은 한 해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김재윤은 '원정 ERA 0'이라는 기록을 언급하자 멋쩍게 웃었다. 그는 "사실 좀 부끄러운 기록인 것 같다. 홈에서는 너무 안 좋았으니까"라며 머쓱해했다. "홈에서 기록한 자책점을 반으로 나눠서 (원정에서도) 그렇게 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다. 한쪽에서만 너무 안 좋은 성적을 거둬서 홈 팬분들께 좀 죄송하다. 제일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분들인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그렇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홈 팬들을 향한 미안함은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시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올 시즌 매 경기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홈 73경기 중 59경기에서 2만4000석 매진을 달성했고, 좌석 점유율은 무려 99.4%에 달했다.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17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김재윤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잘 던지고 싶었다. 그는 "우리 홈경기는 항상 한국시리즈(KS)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김재윤의 반등에는 남다른 준비 과정이 있었다. 예년보다 더 독한 마음가짐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구위를 믿고 타자와 정면 승부할 수 있었던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김재윤은 "올해 캠프 때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초반부터 구속이 완전히 잘 나온 건 아니었지만, 구위로 승부할 수 있을 정도의 스피드는 나왔다"라며 "시즌 초부터 자신 있게 들어갔고, 하이볼 같은 공도 더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었다.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구위로 이기고 있다는 걸 느끼니까 더 자신 있게 승부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이제 김재윤의 시선은 가을야구로 향한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 타이틀의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공을 쥐어야 할 때다.김재윤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목표가 있다. 바로 친정팀 KT 위즈와 KS에서 만나는 것이다. 김재윤은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함께한 주역이다. 삼성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친정팀을 향한 애정은 여전했다. 올해 KT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을 때는 솔직히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KT가 원래 강팀이라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워낙 더 잘했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강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올해도 당연히 잘할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부러운 마음이 크다. 우리도 워낙 해보고 싶었던 정규시즌 우승이었으니까"라면서도 "우리도 거기(KS 우승)에 맞춰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가서 더 잘하면 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삼성의 가을야구 경쟁력에도 확신을 보였다. 특히 김영웅과 이재현, 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 컸다. 김재윤은 "2024년 KS부터 지난해까지 어린 선수들이 처음답지 않게 가을야구에서 정말 잘했다. 이미 그때부터 잘했던 친구들이라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 매년 문턱에서 아쉽게 끝났으니 올해는 더 악착같이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김재윤은 "(최)형우 형도 그렇고 (강)민호 형도 그렇고 정말 우승을 간절하게 원하시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렇다고 어떻게 하면 잘할지 너무 많이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생각이 많아진다. 하던 대로 하다 보면 우리가 잘해온 게 있으니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개인 타이틀이라는 목표는 이뤘다. 하지만 김재윤이 원하는 시즌의 마지막 장면은 아직 남아 있다. 삼성 팬들과 함께 웃는 가을의 마지막 순간이다. 김재윤은 "우승으로 올 시즌의 방점을 찍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10.13 16:04
프로야구

'극적인 10승' 소형준의 승률왕 드라마, "2020년 신인상 이후 시상식 근처도 못 가봤는데..." [IS 인터뷰]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극적으로 시즌 10승과 함께 승률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20년 신인왕 수상 이후 4년 만에 다시 시상식 무대를 밟게 된 순간이었다.소형준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소형준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0승 3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승률 0.769를 기록, 종전 1위였던 최민석(두산 베어스·14승 5패, 승률 0.737)을 제치고 승률 부문 1위에 올랐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소형준은 "정규시즌 우승하는 해에 또 이렇게 10승을 하고, 운 좋게 승률왕까지 받았다. 팀 창단 첫 10연승까지 달성하는 피칭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개인 타이틀이 걸린 경기. 하지만 소형준은 중압감에 쫓기지 않았다. 그는 "부담은 별로 생각 안 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래도 (승률왕에) 도전해 보는 거 자체가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은 전혀 안 됐다.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준비해서 나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오히려 등판 당일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그는 "몸은 좀 더 가벼운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오늘 걸려 있는 게 많다 보니까 피가 좀 잘 돌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몸이 되게 가벼웠다. 시즌을 돌아봤을 때 중에서도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이 아니었나 싶다"고 돌아봤다.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주무기인 투심과 커터에 대한 냉정한 자평도 덧붙였다. 소형준은 "사실 올해 돌아보면 커터나 투심 커맨드가 뜻대로 되지 않아 실투가 많았고 장타 허용도 전보다 많았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커맨드가 잘 이뤄져 좋은 결과를 냈다. 실투 하나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하는 곳에 투구가 됐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이번 승률왕 타이틀은 소형준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20년 KBO 신인상을 거머쥔 뒤 한동안 개인 타이틀과 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2020년도 신인왕 받을 때 시상식에 가보고 나서 그 근처도 못 가봤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만에 가게 돼서 기분이 참 좋다"며 밝게 웃었다.개인 타이틀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은 소형준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올해 몇 차전에 나갈지, 선발로 나갈지 불펜으로 나갈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던지든 팀이 우승만 할 수 있다면 그거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10.13 06:34
프로야구

[IS 인터뷰] "기록 욕심에 잘못된 생각했다" 배트 내동댕이 사과한 KT 최원준, "좋은 사람 되는 게 신기록보다 중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기록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최다 안타왕 경쟁 도중 감정적인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원준(KT 위즈)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사과에 이어 취재진 앞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최원준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최원준은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3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방망이를 내던지고 자신의 장비를 거칠게 벗어 던져 논란을 일으켰다. 안타왕을 노리던 중 정면 승부가 아닌 볼넷 승부가 나오자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장비를 받으러 나온 볼보이에게 다소 거칠게 장비를 던지는 듯한 모습이 나와 야구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최원준은 경기 후 볼보이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배팅 장갑을 선물했다. 이어 아내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려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최원준은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했다. 그는 "너무나 잘못된 행동인 걸 알고 있고,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행동을 했지만 계속 돌이켜 생각해 봤다"며 "야구장에는 어린아이들도 많이 오고,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이라는 위치에 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최원준은"팀 순위가 정해졌고, 나 스스로도 팀이 1등을 하는 데 열심히 달려왔다. 남은 경기에서는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경기 전에는 동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그날은 혼자 너무 예민하게 있었다. 팀 순위 싸움을 할 때는 최다 안타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순위가 정해지고 기록이 눈에 보이니까 너무 예민해졌다"고 돌아봤다.전날 경기 중 선수단을 소집해 자신을 질책한 주장 장성우에게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최원준의 분노 이후 장성우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개인 기록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지 말라'는 당부를 한 바 있다. 이후 경기 막판엔 최원준과 단둘이 이야기하며 달래는 모습도 보여줬다. 최원준은 "성우 형도 내 마음을 이해해 줬지만, 그래도 야구는 팀 스포츠이지 않나. 우리에게는 더 큰 무대도 남아 있다. 상대 팀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인데 그런 모습이 좋지 않게 보였다고 이야기해 주셨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오히려 내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삼성 선수들에게도 직접 사과했다. 최원준은 "(강)민호 형과 (최)형우 선배는 평소에도 잘 챙겨주시는 친한 선배들인데, 내가 감정적인 행동을 해서 사과드렸다"며 "후라도 선수에게도 사과하고 싶었지만 마주치지 못했다. 그래서 형우 선배와 민호 선배에게 따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볼보이에게 직접 사과한 이유도 밝혔다. 최원준은 "지인들이 보내준 영상을 봤는데,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볼보이 분도 나처럼 감정이 있는 한 사람인데, 내 행동에 기분이 상하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잘못한 일이기 때문에 직접 사과하고, 소중한 것이라도 드리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풀리실까 싶었다"고 말했다.하룻밤 사이 많은 생각을 했다는 최원준은 "잠도 계속 뒤척였다.내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을 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가족도 있고 딸도 태어나면서 계속 성숙해지려고 했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앞으로 행동을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반성했다. 최원준은 11일까지 시즌 205안타를 기록, 207안타를 때려낸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에 2개 뒤져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다 안타왕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원준은 이제 기록보다 중요한 가치를 깨달았다고 강조했다.그는 "어제까지는 욕심이 많이 났다. 최다 안타 KBO 신기록을 달성하면 평생 남을 뜻깊은 기록이겠지만,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앞으로 살아가는 데 그게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기록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행복을 드리고 싶다. 기록에 예민해지지 않고 성실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10.12 17:53
예능

“‘환연’과는 다른 맛”…‘외야석에서♥’ PD·이용진·황재균·예인이 밝힌 비하인드 [IS인터뷰]

“본능적으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이용진)야구장에서 소개팅이라니. 티빙 ‘원수는 외야석에서♥’가 야구팬들은 물론 연프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지난달 14일 첫 공개된 8부작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세 명의 남녀가 야구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야구를 보며 소개팅을 콘셉트로, 수많은 연프 가운데서도 이색적인 기획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4일 첫 공개돼 현재 4회까지 공개됐으며 총 8회로 기획됐다.최근 ‘원수는 외야석에서♥’ MC 이용진, 황재균, 러블리즈 예인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기연 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 MC는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변수가 있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하루, 그리고 한 회 안에 만남과 결정이 담기고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연애 프로라는 게 길게 출연자의 스토리나 서사를 보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최근엔 숏폼시대라고 하잖아요. 짧은 시간 성취하는 걸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 맞춤형이죠.”(이용진)티빙 대표 오리지널 연프인 ‘환승연애’ MC이기도 한 이용진은 “특정 출연자가 호감 보여주는 행동을 하려면 ‘환승연애’ 같은 경우 5회쯤 돼야 하는데, ‘외야석에서’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정말 변수다”라며 “‘환승연애’는 편집본을 보면서 리액션하는 거고, ‘외야석에서’는 현장 중계석에서 라이브를 보는 거라 정말 달라 신선했다. 재밌게 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후 활발하게 방송 활동 중인 황재균은 첫 연프 MC를 맡은 소감을 묻자 “방송을 보면서 내 지인들도 ‘너가 무슨 연프야’ 했는데, 주변에서 프로그램 자체를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더라”며 “남의 연애를 보면서 설명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른 연프에서 제의가 오면 또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야구는 5~6점이 뒤져 있어도 한 순간에 뒤집을 수 있고, 끝날 때까지 모른다. 그게 연애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며 남다른 통찰력으로 프로그램의 매력을 어필했다.예인은 MC 중 유일한 여성이자 20대로 여성 출연자의 리액션과 속마음을 해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예인은 “황재균 씨는 야구선수이고, 이용진씨는 너무 유명한 한화 팬이어서 제가 야구에 대한 지식에 부족함 있을까봐 걱정했다”며 “아무래도 두 분과는 다른 여자의 심리를 캐치하는 걸 잘하는 것 같다”고 장기를 뽐냈다.이어 “사실 저의 롤이 꼭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잘할 수 있는 분이 많을 것 같다. 그럼에도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배들과 특별히 맞추지 않았는데도 케미스트리가 좋고 방송도 잘 나와서 정말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프로그램은 론칭 2주차에 티빙 구독 기여 전주 대비 68% 증가, 시청 시간 25%, 시청 UV 8% 상승 등 호응을 이끌며 시즌2 가능성까지 점쳐진다.이기연 PD는 준비 과정에 대해 “출연자 신청 모집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되게 많은 분이 신청해주셨다. 감사하게도 야구 열기가 뜨거워서 다양한 분들을 모실 수 있었다”며 “저 역시 생중계를 촬영하는 방식이라 이를 잘 구현하기 위해서 애썼고, KBO와 협의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시즌이 끝나는 게 많이 아쉽다”는 이기연 PD는 “채널과 잘 논의해서 다시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심스럽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10.12 14:55
프로야구

[IS 인터뷰] 17년 원클럽맨의 퇴장…"폐만 끼치고 떠나는 거 같다, 언젠가 인천으로 돌아오겠다"

"폐만 끼치고 떠나는 거 같다. 미안하면서 감사하다."베테랑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5)이 17년간 정들었던 인천을 떠난다.박종훈은 지난 10일 발표된 SSG 랜더스의 2027시즌 재계약 불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입단한 뒤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그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떻게 정리해서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박종훈은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KBO리그 통산 72승을 거뒀다. 2017시즌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했고, 2018시즌과 2022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그러나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25년 5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다.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오랜 기간 치료에 전념한 그는 복귀 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약점인 제구 불안까지 두드러졌다. 이번 결별은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박종훈은 2021년 12월 5년 최대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의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SSG는 '오랜 기간 팀에 기여한 박종훈이 새로운 팀을 찾아 현역 생활을 신속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박종훈은 "구단이 방출해 준 덕분에 그래도 길이 넓어진 거 같다"며 "(조건 없이) 놔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큰 배려를 해줬다. 감사하면서 시원섭섭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몸을 낮췄다.박종훈은 지난 시즌 돌파구를 찾기 위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오버핸드스로로 투구폼을 바꾸기도 했다. 올 시즌에 다시 기존의 투구폼으로 돌아왔고, 2군 21경기 평균자책점 3.51(56과 3분의 1이닝)을 마크했다. 기록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다만 세대교체 중인 팀의 기조와 맞물려 콜업 기회가 없었다. 후배들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던 박종훈은 "아픈 데는 전혀 없다. (방출 통보를 받은 뒤에도) 개인 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2019시즌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종훈은 성실한 훈련 태도와 꾸준한 선행으로 귀감이 돼 온 선수다.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SSG 랜더스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인천 야구를 대표해 온 그는 "나는 상징성보다는 덩어리(연봉 부담)가 큰 선수였다. 구단에서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며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잘해서 코치로라도, 언젠가 인천에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10.12 10:34
프로야구

"존이 확 낮아졌다" ABS 극복한 15승 에이스의 이례적 쓴소리, 고영표라 더 묵직하다 [IS 인터뷰]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ABS 도입 이후 투구 스타일을 바꾸며 적응에 성공한 고영표는 경기마다 달라지는 스트라이크 존의 체감 차이가 선수들에게 다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영표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5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오는 한국시리즈(KS)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삼성을 상대로 5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면서 타이틀은 물론 모의고사도 완벽하게 해냈다. 경기 후 고영표는 "내 공을 잘 치는 투수들이 삼성이 많다. 구자욱, 류지혁, 김지찬 선수도 그렇고 좌타자도 많다. 그래서 항상 경계를 하고 볼 배합을 한다"면서 "이제 중요한 시리즈(KS)가 남아 있는데, 실마리는 ABS에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도 보셨겠지만 ABS 존이 갑자기 낮아졌다. 선수들은 그 부분이 곤란하다"며 "선수들은 ABS 존을 토대로 늘 준비하는데, 갑자기 변화가 생기면 그 순간 바로 대처해야 한다. 그게 또 어렵다"고 토로했다.'ABS가 경기 도중 바뀐 것인지, 이전 등판과 달라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고영표는 "이전 등판과 다르게 확 낮아졌다. 오늘 상단 존에 안 걸치는 걸 초반에 체크를 하고 체인지업을 낮게 느리게 그냥 툭 던졌는데 그게 스트라이크 걸리는 거 보고 '야, 이게...' 했다. 미세한 차이일지 몰라도 마운드에서 보는 체감은 엄청 크다. 그래서 이 ABS가 진짜 야구 판을 확 바꿔 놓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달라지는 ABS 존에 대해, 타자들이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투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건 드물다. 특히 고영표의 이 한마디가 유독 신뢰를 얻는 이유는, 그가 ABS 체제 아래서 가장 극적인 진화를 이뤄낸 투수이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ABS 도입 이후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오는 공의 이점이 명확해졌다. 정교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공략, 땅볼을 유도하는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에겐 다소 난감한 변화였다. 고영표도 실제로 도입 초반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존 상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받아들였다. 하이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던지는 방법을 체득하고 커브 그립도 바꾸는 등 ABS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 큰 위기를 겪었다. 그는 "5월 달까지 공 구위가 좀 약해서 구속도 떨어지고 그게 되게 고민이었다. 작년부터 이어졌던 고민이라 투구 폼 메카니즘을 계속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는데 5월 달까지 잘 안 나왔다. 5월까지 2승밖에 못 했다"고 털어놨다. 고영표는 운동역학적으로 투구 폼을 가다듬고 피치 터널링을 완성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감독님이 어드바이스를 해 주시고 코치님들이 도와주신 부분들이 6, 7월 가면서 메커니즘이 좋아지고 공이 좋아졌다. 공이 좋아지면서 제구도 좋아지고 구위도 좋아지니까 상단 존 안에 투구를 제가 잘할 수 있게 됐고, 그 상단에 치기 어려워하는 타자들의 루킹 삼진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스위퍼 그립을 바꿨고, 떠오르는 커브가 생겼다. 구위가 좋아지니 체인지업도 잘 떨어지고 직구도 높게 힘 있게 갔다. 인내하면서 노력한 것들이 쭉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ABS를 직접 극복한 장본인이다. 그는 ABS의 원리와 맹점까지 가장 직관적으로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는 "홈플레이트 위에 있는 가상의 존이 참 신기하다. 구위가 좋아지면 더 잘 걸리고, 구위가 약해지면 더 안 걸린다"며 ABS 존 통과의 본질이 결국 투수의 '몸 쓰임'과 '터널링'에 있다는 기술적 통찰을 전했다. 고영표는 누구보다 ABS의 특성을 치열하게 분석해 자신의 무기로 만든 선수다. 보더라인을 찌르는 정밀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에이스이기에 그가 던진 "존이 낮아졌다", "야구판을 확 바꿀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다. KS를 앞둔 고영표는 "ABS로 인해서 그 경기의 테마가 설정이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KS에서도 ABS가 과연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철저한 연구와 적응 끝에 15승을 수확한 고영표의 시선은, 이제 가을야구의 승패를 가를 ABS라는 변수로 향하고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10.12 09:39
프로농구

[IS 인터뷰] 공격 리바운드만 23개...국제대회서 성장 증명한 홍유순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에선 인천 신한은행 빅맨 홍유순(21·1m79cm)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홍유순은 11일 끝난 대회에서 6경기 평균 13.0점 8.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3위 등극에 기여했다. 여자농구 전설 박신자를 기리기 위해 2015년 창설한 ‘박신자컵’은 정규시즌 전 열리는 컵대회다. 3년 전부터 해외 팀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로 발돋움했다.홍유순이 신인이었던 2024년부터 이 대회에 나섰다. 스크린 등 기본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팀 내 비중이 커진 게 눈에 띈다. 긴 시간 코트 구석구석을 내달리고, 과감한 돌파에 외곽슛까지 던졌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23개(평균 3.8리바운드)나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대회 기간 본지와 만난 홍유순은 "끊임없이 골밑 안으로 진입하는 게 내 역할이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움직임을 약속된 플레이였다고 설명한 그는 "미스매치 상황이 나오곤 하지만, 이때 공략당하면 안 되니까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신인왕을 차지한 뒤 "3점슛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던 그는 이번 대회 첫 5경기에서 20개를 던져 8개를 넣었다. 그는 2024~25시즌 정규리그에선 단 3개를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15개를 넣은 바 있다.홍유순은 "3점슛 (능력)이 없으면 상대 수비가 나에게 오지 않는다. 그러면 팀이 공격할 공간이 줄어드는 셈"이라며 "휴가 때부터 슛 연습에 공을 들였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그는 이번 박신자컵을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그는 "지금은 찬스가 나면 던지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려고 한다. 내가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재일교포 4세인 홍유순에게 올 시즌 출발은 더욱 뜻깊다. 지난달 여자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12년 만의 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나고 자란 홍유순 입장에선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AG 금메달을 떠올리자, 미소를 지은 홍유순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걸어 드렸다"며 "내가 아직 정규리그에선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리바운드는 물론, 스틸 기록도 올리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청주=김우중 기자 2026.10.12 06:00
프로야구

[IS 인터뷰] '다승왕 눈앞' 밤잠 설친 KT 고영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고파"

팀 순위는 이미 확정됐지만,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의 어깨는 가볍지 않았다. 데뷔 첫 15승과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이 걸린 무대. 베테랑 잠수함 투수 고영표(KT 위즈) 역시 긴장감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고영표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하며 팀의 12-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 고지를 밟은 고영표는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에 방점을 찍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내일 한 경기가 남아 있어서 아직 다승왕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오늘 초반부터 타선에서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줘서 편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며 "팀 동료들이 공수에서 모두 도와준 덕분에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고영표는 "시즌 순위는 결정이 났지만, 오늘 경기에 따라 다승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라 긴장을 많이 하면서 준비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인터뷰 때 '평균자책점 1위나 다승 타이틀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오늘 정말 많이 떨렸다. 밤에 잘 때도 자다 깰 정도로 신경이 많이 쓰였다. 생각을 비워내려고 했지만 눈앞에 (타이틀이) 있으니 비워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 15승은 개인적으로도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특별한 이정표다. 종전 개인 최다승(13승)을 넘어선 그는 "선발 투수로서 1년에 15승을 달성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가치가 있는 타이틀"이라며 "늘 마운드에서 최소 실점으로 6이닝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올라가는데, 올 한 해는 동료들의 도움을 특히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내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다승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개인 목표를 달성한 고영표는 이제 시선을 가장 높은 무대로 돌린다. 그는 "(다른) 타이틀을 너무 쫓아가며 욕심을 내면 넘어진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메카닉과 투구에 집중하다 보니 15승까지 왔다"며 "정규시즌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기술적으로도 잘 준비해 다가올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10.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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