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드라마

[IS인터뷰] 박해수가 ‘허수아비’에서 건져 올린 것

“‘척하면 안 된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캐릭터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 되고자 애썼습니다.”어떤 드라마는 현실에 존재했지만 잊힌 얼굴들을 현재로 소환한다. ‘허수아비’ 속 박해수는 굳건한 바위 같던 야만의 시대에 돌멩이를 던진 개인을 꺼내 왔다. 공감을 부른 열연으로 작품의 흥행을 이끈 박해수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그전까지 연기적으로 갈급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지난 26일 종영한 ENA 드라마 ‘허수아비’는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의 세월을 오가며 악연으로 얽힌 두 남자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로 ENA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드라마는 장르적 재미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 단면을 고발하고 성찰하는 메시지로도 호평받았다. ‘넷플릭스 공무원’이란 수식어를 떼고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해수는 “개인적으로 시청률을 오랜만에 봐서 잘 몰랐는데 좋은 결과를 받아 너무 감사하다”며 “TV 드라마는 부모님과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보실 수 있단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어머니가 작품을 보시고 울면서 연락을 주셨어요. 그 시대를 살았고, 그 시대 때 두려워했던 분이다 보니, 작품 속 청년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셨어요. 그들을 짊어지고 있는 태주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 해주셨죠.”‘허수아비’는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경기 화성 등에서 벌어졌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같은 사건에서 출발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신도 있었으나, 진범이 검거된 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연쇄살인범은 물론, 사욕이 앞선 검사와 경찰조직이 개인의 삶, 나아가 사회를 망가뜨린 축으로 그려졌지만, 박해수가 연기한 형사 강태주조차 이들을 구원하는 영웅이 아닌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그는 “강태주는 완벽한 형사, 셜록홈즈 같은 인물이 아니라 매력적이었다. 마치 거꾸로 된 삼각형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짚었다.그런 강태주는 드라마의 안타고니스트이자 검사 차시영 역과 호흡으로 서사의 깊이를 확장했다. 차시영을 연기한 이희준은 박해수와 연극계 선후배이자 절친이면서 같은 소속사 식구다. “세 번째 호흡인데, 이 작품에서 가장 깊고 뜨겁게 만났어요. 이번에 잘 안되면 다음은 같이하기 어려웠을 텐데, 다행히 ‘허수아비’가 굉장히 잘되어서 십 수년 더 함께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웃음).” 19년 차 배우지만, 이희준과 따로 즉흥극을 하는 식으로 연기를 공부했단 점에서 열의가 전해진다. 이견 없이 훌륭히 극을 이끌었지만 박해수는 내내 “책임지기보단 기대어서 갔다”고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출연 직전 자신의 연기에 대한 고민을 무겁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인물을 진짜 사람처럼 더 표현하고 싶었어요. 내 관찰이 부족한 건 아닌지, 기술적으로만 더 보여주고 싶어 했던 건 아닌지, 얇은 가면들을 계속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허수아비’에 도전해 깨뜨리고 싶었어요.”그렇게 두텁게 분석하고 대본 너머 삶을 상상하면서 구축한 강태주는 입체적이었다. 박해수는 “태주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상실감을 안고 과오를 인정하기까지의 30년의 세월을 상상했다”며 “나이가 든 태주는 내가 이해하는 감정보다도 더 큰 그릇의 인물이었다. 나도 그런 면모를 하나라도 갖고 싶다”고 애정을 표했다.또 하나의 장르물을 성공적으로 흥행시킨 박해수. 그는 ‘허수아비’를 보내며 “작품은 점점 잊히겠지만, 잊히지 않아야 할 것들에 대한 것들이 시청자의 기억에 남아 작은 메시지, 위로가 되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배우 인생의 다음 걸음도 바라봤다.“그동안은 여러 겹을 가진 인물상이나 무게감 있는 사건을 좋아해서 장르물 위주로 도전했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현실이나 가족 사이에 있는 아픔에도 눈길이 갑니다. 이젠 더 둔탁하고, 촌스럽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만나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6.05.31 09:00
영화

[IS인터뷰] ‘와일드 씽’ 박지현 “연습하면서 자아도취…아이돌 대리만족”

“관객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보고 나니 실망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웃음).”배우 박지현이 신작 ‘와일드 씽’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현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피식하는 느낌이 아니라 작정하고 웃긴다. 아마 박장대소하며 나갈 것”이라며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말했다.오는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대리만족을 많이 한 작품 같아요(웃음). 짧게나마 가수로 살았던 순간이 행복했죠. 아직도 안무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요. 제 안에 보여드릴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걱정보다 설렘이 컸던 작품이었고, 여전히 자랑스럽죠.”극중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의 센터 겸 메인보컬 도미를 연기했다. 무대 위에서는 상큼발랄한 ‘절대매력’을 뽐내지만, 무대 뒤에서는 거친 입담으로 대기실을 휘어잡던 그룹 실세다. 은퇴 후 재벌가 며느리로 살아가던 그는 시어머니의 랜선 시집살이 속 억눌려 있던 본능을 깨우고, 화려한 무대로의 일탈을 감행한다. “사실 코미디가 하고 싶어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그 정도로 코미디 연기에 꿈이 컸는데 막상 해보니 제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죠. 이게 연기만 잘한다고, 대본만 재밌다고 가능한 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돌 설정이 핵심이었던 만큼 춤 연습에도 최선을 다했다. 5개월 동안 안무 연습에 매진한 박지현은 유튜브 등을 통해 당대 활동했던 아이돌 가수들의 모습을 익혔다. 그는 “이효리 선배가 핑클 때는 청순, 솔로 때는 섹시 콘셉트였다. 그걸 트라이앵글 1, 2집에 참고했다”고 짚었다.“거울을 보면 자신감이 떨어져서 TV에 가수 영상 띄워놓고 혼자 방에서 무대를 펼쳤죠(웃음). 누군가에게 보여줄 순 없었고 자아도취 하면서 연습한 기억이 있어요. 내가 어떻게 비칠지 고민하기보다는 자신감을 많이 올리려고 한 거 같아요.”박지현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탄탄한 몸매를 위해 복근을 만드는가 하면, 난생처음 태닝에도 도전했다. “태닝이 20대 도미와 40대 도미의 차별점을 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게 도미를 변화무쌍하게 만들었다고 보죠. 개인적으로 새로운 작업이었는데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한 그룹으로 호흡을 맞춘 강동원, 엄태구에게서는 동지애를 느꼈다고 했다. 박지현은 “배우로 개인 활동을 하다가 팀이 생기니까 좋았다”며 “안무 동선을 맞추고 서로 이끌어주면서 원팀이라는 걸 느꼈다. 많이 의지됐고 우애 같은 게 생겼다”고 털어놨다.영화 ‘히든페이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을 거쳐 ‘와일드 씽’에 드라마 ‘내일도 출근’까지, 장르와 플랫폼을 종횡무진 중인 박지현은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꿈도 덧붙였다. “감사한 동시에 부담도 돼요. 연기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을 텐데 실망하게 해 드리면 어쩌지 싶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양한 걸 도전하고 싶어요. 언젠가 스스로 연기에 만족하는 순간이 오길 바라면서요. 예쁘게 재밌게 지켜봐 주세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5.31 08:30
스포츠일반

[IS인터뷰]"스포츠 통해 화성 시민들 자부심 느낄 것" 정명근 시장 인터뷰

100만 특례시로 성장한 화성시가 스포츠 도시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리그2 화성FC와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화성종합경기타운을 홈으로 활용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지역 활성화 효과가 커지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20일 정명근(62) 경기도 화성특례시장에게 화성FC의 운영 방향과 화성종합경기타운 활용 방안, 스포츠 인프라 확대 계획 등을 물었다.정명근 시장은 스포츠를 단순한 체육 활동이 아닌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콘텐츠로 바라봤다. 그는 “스포츠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응원을 통해 일상의 활력을 얻는다”며 “화성FC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 상권도 함께 살아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경제와 시민 삶의 질이 동시에 높아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현재 화성종합경기타운은 화성FC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정 시장은 “과거 활용도가 높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시민들이 주말마다 찾는 생활 속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두 구단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화성특례시를 전국에 알리는 살아있는 도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향후 경기타운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국제 규격 시설을 활용한 국제대회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구 규모와 산업 기반, 시민들의 높은 스포츠 관심도를 고려했을 때 다양한 국제 규모 대회를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배구 인프라 확대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그는 “현재 V리그 기간에는 실내체육관 활용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며 “남자 배구팀 유치와 체육시설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소년과 엘리트 체육 육성 계획도 강조했다. 정 시장은 “화성 지역 초·중·고 배구팀들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국가대표 선수들도 배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종목 확대와 지원 방안을 체육인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화성 출신 선수들이 프로 무대와 국제대회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싶다”며 “스포츠를 통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 2026.05.29 12:30
프로야구

[IS 인터뷰] 야구 잘해 '사위 노릇' 톡톡히...장두성 "장모님, 더 바쁘게 해드리고 싶어"

장두성(27·롯데 자이언츠)는 5월 소속팀이 치른 22경기 중 11경기에 선발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나섰다. 이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황성빈이 부상에서 복귀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많이 기회를 얻고 있는 건 분명하다. 롯데가 패한 2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는 지난해 8월 22일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도루 성공' 기록을 15로 늘렸다. 장두성은 지난 시즌(2025) 비로소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전부터 수비와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타격 잠재력까지 드러내며 롯데 순위 경쟁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6월 12일 KT 위즈전에서는 상대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맞아 폐 출혈이 생긴 상황에서도 저돌적인 주루로 진루에 성공하는 근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 임하는 자세는 더 독해졌다. 장두성은 "이전까지 타격 능력이 부족했고, 스스로도 백업 외야수로 내 역할을 한정했다. 그저 '1군에 계속 있고 싶다'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치르며 자신감이 생겼고, '나도 경쟁을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외야진은 황성빈을 비롯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캡틴 전준우, 간판타자 윤동희가 버티고 있다. 올 시즌은 내야수였던 손호영까지 멀티 포지션 소화를 위해 자리 경쟁에 가세했다. 장두성은 빠른 발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종종 이탈했던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 마치 으레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처럼 판단하는 백업 선수들의 자세를 두고 일갈한 바 있다. 장두성도 포함된다. 실제로 지난 시즌 황성빈이 복귀한 뒤 이전까지 보여준 기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장두성은 이에 대해 "나도 (김태형) 감독님이 하신 말씀을 기사를 통해 봤다. 그렇게 느끼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이전보다 내 성향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이전 팀(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로부터 '소심한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들어서 공격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야구장에서 성격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두성에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를 묻자, 그는 "가을야구(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팀과 자신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매 경기 팀 승리에 기여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장두성은 최근 중계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며 자신이 활약한 날, 장모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이 유독 많은 주문을 받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결승타를 친 뒤 이어진 주말 그리고 경기가 없는 월요일(25일)에도 손님이 많아졌다고. 장두성은 "장모님이 더 바쁘실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나아가다 보면, 가정에서도 사위 노릇을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 장두성이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5.29 05:00
스타

[IS인터뷰] 이순실 “진짜 돌 위에서도 꽃은 핍니다”…‘탈북 방송인’→‘100억 CEO’의 치열한 기록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이 도전이었어요. 젊은 청년들도 쉽게 포기 안 했으면 좋겠어요.”이순실의 신간 ‘돌 위에 피는 꽃’은 그의 삶을 한마디로 함축하는 제목이다. 이순실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진짜 돌에서는 꽃 피지 못하고 뿌리도 내리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런 돌 위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내가 한국에서 많은 꽃을 피운 것처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북한에서 태어난 이순실은 2007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무일푼으로 한국에 왔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성공적인 요식업 CEO이자 방송인 겸 안보 강사로 활약 중이다. ‘돌 위에 피는 꽃’은 북한에서부터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과정을 기록한 메모들을 묶은 책이다. 단순한 탈북 수기를 넘어, 죽음의 문턱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향한 갈망, 그리고 연 매출 수백억 원의 성공적인 사업가로 우뚝 서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기록했다.“북한에서 파라티푸스라는 병에 걸렸었어요. 병 자체가 고열에 설사하다 죽는 병인데 한국에 와서도 후유증이 어어졌어요. 기억력이 자꾸 나빠지고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게 많아졌죠. 그때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거예요.”이순실은 “글을 쓸 때는 고향 생각이 많이 나거나 외로웠을 때였다”면서 딸 이야기를 꺼냈다. 탈북 과정에서 딸과 생이별한 이순실은 다양한 방법으로 딸을 찾았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는 “오직 딸을 찾고 싶은 생각이다. 이젠 시간이 오래돼서 생김새도 다 잊어버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고 평생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죽은 다음에 딸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란 생각도 해요. 그런 마음에 책을 쓰는 것도 있어요. 지금은 20대 성인이 됐겠죠. 근데 세 살 아이들을 보면 다 내 아기 같아요. 내 기억 속 딸은 잃어버렸을 때인 세 살에 멈춰있으니까요.” 이순실은 자신과 같은 탈북민들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젊은 청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야 한다. 그래서 한국에 왔다”며 “내가 한국에 와서 이뤄낸 모든 것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큰 도전 정신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년들에게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탈북민들의 생활과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순실은 “내 생활은 잠자는 시간 외 돈 버는 것에 집중돼 있다. 돈을 벌어야지만 고향도 도와줄 수 있고, 내 옆의 이웃도 도와줄 수 있고, 봉사도 할 수 있다”며 “요즘은 육군사관학교에서 무료 식사 봉사를 한다. 나도 북한에선 군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자유의 맛을 보고 나니 자유를 지켜주는 군인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정착한 후 달라진 것으로는 몸무게를 꼽았다. 이순실은 최근 방송에서 36kg가량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순실은 “한국에 와서는 내가 살쪄서 몸이 터질 것 같아도 다이어트는 한 번도 안 해봤다”며 “그런데 갱년기가 오고 지방간, 고혈압 등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안 좋아지더라”고 털어놨다.이순실은 방송을 꾸준히 하는 이유도 탈북민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전엔 탈북민이 나오면 ‘빨갱이’라고 하면서 인식이 안 좋았어요. 처음 방송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런 욕을 많이 먹었죠. 그래도 나는 방송에 나와서 계속 북한 얘길 하고 또 해요.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북한 사람들도 한국에서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많은 북한 사람이 절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05.28 15:19
프로야구

[IS 인터뷰] 발목 인대 2개 끊어졌던 김규성, 이젠 데일 공백 채울 1옵션 "항상 최선, 내 플레이에 집중"

내야수 김규성(29·KIA 타이거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KIA는 지난 26일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웨이버를 공식 발표했다. 데일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내야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KIA는 대일의 대체 아시아쿼터 자원으로 야수가 아닌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내야 자원들의 비중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박민과 함께 내야 전천후 백업 역할을 맡고 있는 김규성의 존재감도 중요해졌다. 김규성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항상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데일이 팀을 떠났다는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규성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지명받은 그는 이듬해 퓨처스(2군)리그 경기 도중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겪었다. 기습 번트를 시도한 뒤 수비수를 피해 1루를 밟는 과정에서 발목이 크게 꺾였고, 당시 순간적으로 '우두둑'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재활 군으로 이동한 뒤 현역(육군 제22보병사단)으로 병역을 마쳤다. 재활 치료와 병역 의무까지 마치면서 김규성의 1군 데뷔는 2020년에야 이뤄졌다. 이후 대주자와 대수비를 중심으로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갔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늘 '백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규성은 "작년에는 경기(133경기, 222타석)에 많이 나가다 보니 어떤 공이 들어올지 감이 오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고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 많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데일이 오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조급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마음이 앞섰다"고 돌아봤다.이범호 감독은 데일의 빈자리를 김규성과 박민, 정현창 등 국내 자원으로 채울 계획이다. 김규성의 시즌 타율은 0.254,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0.304(23타수 7안타)로 준수하다. 지난 2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그 전부터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준비를 더 잘해야 될 거 같다"며 "아프지 않아야 작년만큼 경기를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안 아픈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로 남고 싶다"며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5.28 13:34
영화

[단독] 홍민기 대표가 그리는 블리츠웨이의 미래…종합 엔터 생태계 구축 [IS인터뷰] ①

“국내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꿈꿉니다.”홍민기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츠웨이) 대표는 회사의 비전을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블리츠웨이를 단순 배우 매니지먼트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사업부가 하나의 구조에서 함께 움직이는 회사”라고 소개했다.지난 2010년 설립된 블리츠웨이는 피규어 사업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사 피규어 제작 기술로 인정받은 회사는 상장 이듬해 드라마 제작사 콘텐츠피버(현 블리츠웨이프로덕션)를 종속회사로 편입했고, 2024년 홍 대표가 이끌던 연예기획사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K팝 레이블 클랩(KLAP)을 설립하며 거침없는 외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올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총괄 사장으로 선임된 홍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아래 전 사업 부문을 아우르며 전체적인 방향타를 잡고 있다. 현재 블리츠웨이의 주요 사업부는 피규어, 드라마 제작, 매니지먼트와 음악 전문 레이블 클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야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립적인 전문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블리츠웨이는 피규어 사업에서 시작해 드라마 제작과 매니지먼트, 음악 사업까지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다만 피규어 사업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외부 인식과 실제 사업 구조 사이에 간극이 있었어요.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거죠. 그래서 회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여러 사업부 중 최근 시장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는 곳은 음반 분야다. 버클리 음대 출신의 이승우 대표와 케플러와 함께 합류한 이선 대표는 지난 1년간 클랩의 내실을 다져왔다. 이러한 사업 경쟁력에 그룹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맞물리며, 클랩은 이달 일본 반다이남코로부터 52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반다이남코는 애니메이션·게임 등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는 일본의 대표 기업이다. “반다이와의 관계는 (블리츠웨이) 배성웅 의장님이 배용준 이사님과 함께 일본 시장을 개척하며 쌓아온 인프라와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됐어요. 케플러 등 기존 IP 운영에서 나아가, 저희만의 새로운 IP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투자와 해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봤죠. 이러한 상황에서 반다이남코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회사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됐어요.” 이번 투자는 표면적으로 자회사 클랩을 향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블리츠웨이가 구축한 전체 밸류체인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두터운 신뢰가 깔려 있다. 블리츠웨이 역시 향후 반다이가 보유한 방대한 글로벌 IP를 활용해 영상, 드라마, 아이돌 MD 등 다양한 형태의 크로스오버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성장 가능성이 가장 빠르게 보이는 클랩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체 그룹 차원의 사업 가능성을 함께 본 투자라고 생각해요. 또 단순 투자 유치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반다이가 보유한 다양한 IP를 활용할 기회가 생길 거라 기대하고요. 즉, 한 단계 더 확장된 형태의 사업들도 충분히 가능할 거고, 그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2차, 3차 투자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죠.”앞서 언급했듯 블리츠웨이는 상장 이후 다수의 기업을 품으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드라이브를 걸었던 드라마 사업부는 근래 제작 성과가 본격화하며 가시적인 결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셀트리온 드라마 사업부 공동 창립자였던 김지우 대표가 이끄는 해당 본부에는 유보라, 허성혜, 장홍철 등 12명의 역량 있는 작가진이 포진해 있다.“그동안은 내부 기반을 잡는 과정이 우선이라 제작 대행 형태의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해 왔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 IP 기반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시간이 꽤 걸렸죠. 이제 4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사 IP들도 많이 쌓였고, 대본 개발도 꽤 진행된 상태예요.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에는 오리지널 작품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②편에서 계속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5.28 08:30
영화

[단독] 홍민기 대표 “배용준 든든한 지원군…블리츠웨이만의 IP 만들 것” [IS인터뷰] ②

①에 이어피규어와 매니지먼트, 음반 사업을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하려는 블리츠웨이의 전략은 최근 영입한 도경수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블리츠웨이는 연내 도경수의 새 앨범 발표를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자사 음반부터 피규어 사업부까지 투입돼 MD 및 디자인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작품 활동은 물론, 음반 제작, 고품질 MD 제작까지 사내에서 ‘A to Z’로 지원할 수 있게 된 셈이다.“음반 사업부가 없었다면 경수 씨 영입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해당 사업부 역할이 중요했죠. 과거에는 가수 출신 배우를 영입해도 음반 활동 지원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내에 전문 인력과 시스템이 모두 갖춰졌어요. 아티스트가 원한다면 음반 작업은 물론 고유의 피규어나 프리미엄 굿즈 제작까지 지원하는 구조가 완성된 거죠.”블리츠웨이는 도경수라는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발판 삼아, 향후 솔로 아티스트 중심의 대형 라인업 영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자체 연습생 육성 시스템을 가동, 아이돌 그룹을 제작한다는 장기 로드맵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회사 클랩의 사명 변경 등을 추진해 대중에게 ‘블리츠웨이=음악 사업’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연내 예정된 경수 씨의 솔로 앨범이 신호탄이 될 거라 생각해요. 영입 후 첫 활동인 만큼 에너지도 많이 쏟고 있고요. 음반 사업부의 규모와 구조를 갖추기 위해 기존 가수들을 추가 영입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죠. 블리츠웨이의 음악 사업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만들어질 때쯤 자체 아이돌 그룹도 나올 수 있을 듯해요. 블리츠웨이만의 고유한 IP가 만들어지는 거죠.”물론 홍 대표의 이러한 계획이 배우 매니지먼트의 소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매니지먼트 사업 역시 신인 발굴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며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업계를 선도하는 주연급 탑티어 배우를 10명 이상 확보해 확고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다.“그 정도 규모와 라인업이 갖춰지면 회사 자체의 영향력이나 파워도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더 좋은 프로젝트들도 할 수 있고, 구조 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더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확장 전략을 관통하는 홍 대표의 경영 철학은 명확하다. 바로 ‘철저한 지원’과 ‘두터운 신뢰’다. 여기에는 “돈을 덜 벌더라도 인성이 좋은 사람들과 솔직하게 소통하며 오래 함께 가는 것”이라는 홍 대표만의 확고한 신념이 투영돼 있다.“회사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더라도, 그 과정에서 다른 누군가가 힘든 회사는 만들고 싶지 않아요. 예전부터 좋은 사람들과 오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지금도 변함없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고요. 단순히 실력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고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오래 간다는 생각이죠.”블리츠웨이의 미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본 이들 역시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파트너들이다. 특히 앞선 3월 사내이사로 합류한 배우 배용준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수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과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배 이사는 지난 3월 장내 매수를 통해 블리츠웨이 보통주 42만 2556주를 추가 취득하며 또 한차례 회사의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증명했다.“(배 이사는)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으면 먼저 제안하고 연결해 주세요. 회사에 대한 애정과 프라이드가 느껴지죠. 실제로 이런 도움들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고요. 최근 공시 과정에서 알려진 주식 추가 매입도 결국 회사에 대한 관심도로 이어졌죠. 앞으로 어떤 사업이나 움직임에 있어서 예전보다 더 주목받는 순간들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든든한 파트너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블리츠웨이가 그리는 최종 지향점은 국내 엔터 시장에 전례 없던 ‘자생적 비즈니스 생태계’ 완성이다. 이미 기획·제작·매니지먼트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피규어 및 MD 사업까지 내재화하며 유일무이한 차별점을 확보한 블리츠웨이는 단순 외연 확장보다 구축된 밸류체인의 내실을 다지며 자회사 간 유기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아티스트 라인업과 자체 IP가 쌓이면 외부 투자나 유통 구조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생태계도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당장 전문성이 필요한 투자배급 영역까지 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IP를 생산·확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지향점이죠. 국내에서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진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5.28 08:30
영화

[IS인터뷰] 연상호 감독 “‘군체’ 속편? 이후 이야기 있어”

“초반 관객이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감사할 따름이죠.”연상호 감독이 신작 ‘군체’로 또 한 편의 흥행작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군체’는 닷새 만에 2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손익분기점(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상업영화 개봉은 오랜만이라 (결과) 예측이 안 된다”면서도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군체’는 ‘부산행’, ‘지옥’ 등을 연출한 연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을 배경으로 한다.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가 골자다.“‘부산행’과는 추동하는 에너지가 달랐어요. ‘부산행’은 딸을 보호하고자 하는 아빠의 마음이 공포의 근원이자 영화의 에너지원이었죠. 반면 ‘군체’는 훨씬 장르적이고 시스템적인 공포에 가까워요. 굳이 따지자면 ‘지옥’에 가까운 방식으로, 게임성에 더 집중했죠.”연출하면서 주안점을 둔 또 다른 요소는 속도감이다. 연 감독은 “‘군체’ 시나리오 초고가 168페이지였다. 그걸로 투자배급사와 이야기를 나눴고 속도감을 콘셉트로 가져가기로 했다”며 “이후 시나리오를 100페이지로 줄였고, 2시간 30분짜리 영화를 또 압축했다. 체험형 영화로 빠른 전개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이를 통해 연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건 인공지능(AI)과 집단지성의 변질로 획일화돼 가는 시대다. “AI가 결국 보편적인 사고의 총합처럼 느껴졌어요. 집단성이 보편성의 총합이라고 할 때 과연 보편성의 총합이라는 게 꼭 좋은가 생각했죠. 보편성이 강해질수록 인간 개개인의 개별성은 약해질 수 있다고 봤고, 거기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좀비물로 확장한 거예요.” 연 감독에게 좀비물이 갖는 의미도 궁금했다. 연 감독은 “본격적으로 날 알린 작품이 좀비물(‘부산행’)이라 각별한 게 있다”면서 “좀비 자체가 주는 재미도 있고, 좀비의 탄생 자체가 잠재적 공포가 형상화된 거라 사회 현상 등을 장르적 우화로 풀어낼 때 많이 떠오른다”고 부연했다. 열린 결말로 끝을 맺은 ‘군체’ 후속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그것을 공개하는 방식이 영화는 아니다. “‘군체’의 세계관을 확장해볼까란 생각은 있어요. 실제로 뒤에 이야기도 있고요. 하지만 영화가 아닌 책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책을 기반으로 해서 게임을 만들려는 생각이 있죠.”이제 막 신작을 내놨지만, ‘열일’의 아이콘답게 차기작도 줄줄이 있다. 오는 7월 총괄 프로듀서 및 각본을 맡은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 공개를 앞둔 연 감독은 김현주, 배현성 주연의 ‘실낙원’ 촬영도 마쳤다.“감사하게 많은 제안을 주시고, 웬만하면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러다 보니 계속 작업하게 되고요. ‘가스인간’, ‘실낙원’은 ‘군체’와는 또 다른 작품이 될 거예요. 낯설게 느끼는 분도 계실 거 같은데, 창작자로서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영화계는 물론, OTT 시장에서도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연 감독은 고향인 인디신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털어놨다.“오랫동안 생각한 건데 저예산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싶어요. ‘돼지의 왕’, ‘사이비’를 만들었던 제가 지금, 이 시대에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죠. 지난 10년 가까이 상업적인 산업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신기한 작업들을 해보고 싶어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5.27 14:35
드라마

[IS인터뷰] ‘모자무싸’ 오정세, 다작 비결은…“일 할 때 논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제 자산 중 하나가 긍정적인 사고예요.”배우 오정세가 ‘모자무싸’ 속 열등감 덩어리 박경세와는 많이 다른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꾸준히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듯했다. 오정세는 26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민해서 해결 되면 스트레스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을 아니까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한다. 생각의 스위치만 조금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오정세는 지난 2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작품은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간다. 오정세가 연기한 박경세는 20년째 영화 데뷔 준비 중인 황동만(구교환)의 영화계 동료다. 제작사 대표 아내인 고혜진(강말금)을 만나 어찌어찌 5편의 장편 영화를 개봉시켰지만, 여태 데뷔도 못한 황동만에게 왠지 모를 열등감을 가진 영화감독이다. 오정세는 캐릭터에 처음 접근했을 땐 “1차 목표는 ‘대본대로 하자’ 였다”면서 “촬영 10~20%가 지났을 땐 아주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경세의 대사가 많다 보니 대본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경세가 자유로워 보이고 싶었어요. 경세나 모든 인물이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특히 동만이 (경세의 영화가 개봉한 후) ‘축하한다’고 얘기했을 때 경세가 기분이 나빠하는 장면이 제일 지질해 보였어요.”오정세는 강말금과의 부부 연기로도 호평을 얻었다. 강말금이 연기한 고혜진은 남편의 지질함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내심 안쓰러워하는 인물로, 두 사람의 티키타카 연기가 극의 큰 재미를 만들었다.오정세는 “지금 생각해 보면 든든함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혜진도 강말금이 했으니까 있으니까 든든한 느낌이 만들어졌다”고 칭찬했다. 극중 강말금이 오정세를 뿅망치로 때리며 일침을 날렸던 장면에 대해서는 “라이트한 신으로 읽었고, 현장에서 맞을 때는 ‘귀엽네’라는 생각도 했지만 슬픈 정서도 묻어났던 것 같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던 장면”이라고 회상했다. 오정세는 명장면, 명대사가 유독 많았던 ‘모자무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벅찼다”고 소감을 밝혔다.“박해영 작가님 대본이 특이한 게 대사만 놓고 보면 명대사가 아닌 거 같아요. 그런데 앞뒤 상황과 합쳐지면 명대사가 나오죠. ‘내 인생에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늙어 죽는 것’이란 황동만 대사가 있어요. 텍스트만 보면 ‘뭐지?’ 싶잖아요. 그런데 성공하기 위해서 아등바등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괴로워서 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늙어 죽으면 좋겠다는 묵직한 메시지가 앞뒤 상황과 맞물려 큰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되게 멋지고 대단한 작가님이세요.”‘모자무싸’는 종영했지만 오정세는 열일을 이어간다. 지난 22일 MBC 새 금토드라마 ‘오십프로’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그는 오는 6월 3일 영화 ‘와일드 씽’ 개봉을 앞두고 있다.다작의 원동력에 대해 오정세는 “일은 항상 몰릴 때 몰리더라”며 “작품 안에서 쉬고 있다. 일하러 갈 때 놀러 가는 느낌을 가지려고 많이 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특유의 무던한 어조로 “나는 악플을 봐도 그냥 지나가게끔 한다”고 말했다.“경세처럼 열을 내는 성격은 아니에요. 내가 생각했을 때 안 좋은 감정이 올라오면 흘려보내려고 하고 타당한 비판은 참고해서 스스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같아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05.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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