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덕구' 이순재 "노개런티? 많이 안줄것 같아 안받아"

이순재가 노개런티 출연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영화 '덕구(방수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순재는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개런티를 언급하며 "돈 달라고 해봤자 별로 많이 줄 것 같지도 않아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배우라는 것이 각자 목적이 있다. 돈을 어차피 못 받을 것 같으면 결국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다. 그게 최선이다"며 "요즘은 개런티도 높아지고 소위 말하자면 돈에 대한 개념이 나오기 시작한다. 자존심 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에는 특히 더 그랬다. 동업자도 아닌데도 여러 영화를 동시 계약하고 찍었으니까. 그러니 100편이 넘었지, 요즘처럼 한, 두편 찍어서는 100편이 넘을 수 없다. 하루에 A, B, C, D 나눠서 네 편을 찍은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또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일하니까 별 일이 다 있었다"며 "지금은 환경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이제는 더 돈보다 작품이 우선이 된다. 늘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데뷔 62년차를 맞은 이순재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7년만에 스크린 주연작으로 '덕구'를 택했다. 진솔한 시나리오와 주인공이라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는 이순재는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열의를 보이며 관객들의 심금을 녹일 전망이다.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4월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e-mail]
사진=(주)영화사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