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기영(34)은 '케미킹'이다. 누구와 붙어도 시너지를 발휘하며 극의 재미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 능력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방송가에선 그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현재도 작품 종영 직후 차기작인 MBC 새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촬영에 여념이 없다.
강기영은 지난달 26일 종영된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이영준)의 절친 박유식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박서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는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며 박서준과 박민영(김미소)을 잇는 큐피드 역할을 자처했다. 무엇보다 박서준과 앙큼한 브로맨스로 감칠맛을 더했다.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평가 속 마침표를 찍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연기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대중이 많은 관심을 주는 직업이다. 관심을 받는 직업이니까 날마다 새로운 것 같다. 작품을 많이 해갈수록 관심을 받으니까 아무래도 좀 더 조심하게 된다. 경솔하게 툭툭 내뱉던 것도 차분해지는 것 같다. 성장하는 것 같다."
-연기관이 변화한 게 있나. "연기관보다 생활관이 변화했다. '현재를 즐기자'로 변했다. 이상만 봤던 때가 있었다. 이상까지는 못 따라가겠고 현재는 불만족스럽고 그랬다. 현재는 상황이 좀 더 나아졌고 캠핑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니 (그 부분이) 해소가 되는 것 같다."
-캠핑을 최근에도 갔나. "바로 촬영에 들어가서 시간이 없었다.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 캠핑을 가더라도 오지가 좋다. 고생이지만 시설이 없고 뭔가 개척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런 곳이 좋은데 요즘은 좀 더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연애를 하고 있나. "만난 지 2년 좀 넘었다. 결혼 생각은 아직 없다. 잘 만나면 언젠가 결혼을 하지 않겠나. 내 나이가 36살이다.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책임감 있게 만나고 있다. 여자친구는 3살 연하의 비연예인이다."
-'김비서'를 본 여자친구의 반응은. "캐릭터를 진짜 잘 만난 것 같다고 하더라. 칭찬도 많이 해줘서 큰 힘이 됐다."
-연기를 하기로 결심하던 때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3수를 했다. 2003년도에 입시학원을 다니다가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2008년도에 사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했다. 사회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한 건 2009년이다. 그렇게 학교를 휴학한 후 무작정 프로필을 뿌리러 다녔다. 지식은 없었고 열정만 가득했다. 그때 그런 모습을 예뻐해 주시던 분들이 많았다. 광고 에이전시에서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고 학교 선배 중 연극 제작사 쪽에 일하고 있는 분이 계셔서 그분의 도움으로 입봉하게 됐다."
-2년 전 전세자금 대출이 꿈이라고 했다.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 최근에 원룸에서 원룸으로 이사를 갔다. 좀 더 대본 보기 좋은 쾌적한 환경이 됐다. 좀 더 성장한 느낌이다. 월세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전세의 꿈을 이루겠다."
-혼자 살고 있나. "혼자 산 지는 16년 정도가 됐다. 만약 '나 혼자 산다'에서 섭외가 들어온다면 나갈 생각이 있다.(웃음) 배우 김슬기 씨 편에 게스트로 잠깐 나간 적이 있는데 욕심이 난다. 주변에서 왜 예능 출연 안 하냐고 하는데 불러주는 곳이 없다. 나가고 싶다. 일상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이라면 편안할 것 같다. '전지적 참견시점'도 불러준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내 뒤에 테리우스' 촬영장은 어떤 분위기인가. "소지섭 배우님이 계셔서 설레면서 하고 있다. 바라만 봐도 설레지 않나. 동경하던 배우인데 같은 작품을 하고 있으니 떨리고 영광스럽다."
-어떤 역할을 소화하나. "갑자기 재벌에서 전업주부가 됐다. 부녀회의 일원인 캐릭터다.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다. 이번에도 임무가 있으니 잘 살려보려고 한다. 첩보 코미디인데 첩보는 소지섭 형님이 하고 코미디는 내가 속한 부녀회가 할 것 같다."
-앞으로의 10년 후 어떤 모습일까. "지금처럼 쾌적한 환경 속 일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신이 나서 했으면 좋겠다. 그땐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집을 매매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딱 10년 전 평창올림픽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 이번에 실제로 평창에 가서 하키 경기를 편하게 보고 왔다. 10년 전 고민이 10년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의 10년도 만족스럽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시청자들에게 힐링하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너무 편하게 만화책 보듯이 볼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그런 얘길 많이 들었다. 울적한데 보고 나서 많이 힐링했다고 하더라."
-시즌2 얘기는 없나. "웹툰이 있어서 시즌2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아마 웹툰 연재가 계속된다면 노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영준이와 미소의 결혼 이후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호흡 맞췄던 조정석과 만났더라. "영화 '엑시트'도 참여하게 됐다. 올해는 '내 뒤에 테리우스'와 '엑시트' 촬영을 하다보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엑시트'에서 조정석 형과 또 만나 반가웠다. 리딩 날 만났는데 날 보고 '거봐 잘 될 줄 알았어!'라고 하는데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힘이 됐다."
-한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김비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더라. 한류스타에 대한 욕심이 있나. "확실히 해외 팬들이 SNS 팔로우를 많이 해주더라. 박서준 씨를 좋아하는 팬들도 많이 해주는 것 같고. 내가 알 수 없는 중국어나 아랍어로 많이 응원해주는 것 같다. 확실히 해외 팬이 늘고 있더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생기면 영역을 넓히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있다."
-브로맨스를 꿈꾸는 배우가 있다면. "박보검 씨와 브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남자가 봐도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 미담도 많고 인성도 좋다고 하니 박보검 씨 옆에 서서 오징어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웃음)"
-앞으로의 바람은. "지금처럼 친숙한 배우이고 싶다. 너무 잘 되거나 한류스타가 되거나 이런 건 아직 상상이 안 된다. 지금처럼 편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좋다. 계속 이렇게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