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정상 탈환까지 단 1승.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 경기로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단기전인 만큼, 남은 기회를 계산하기보다 당장 눈앞의 승부에 전력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뒤 내리 세 경기를 잡은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섰다. 5차전 홈 경기와 6·7차전 원정 경기 중 한 번만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박 감독은 경기 후 “홈에서 우승하면 선수들과 팬들 모두 진정한 가을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를 내주면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내일 끝낸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이기기 위해 쓸 수 있는 투수는 다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선발 크리스 페덱의 불펜 투입 여부에는 “내부적으로 의논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5차전 선발은 원태인이다. 상대는 1차전 승리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이다. 박 감독은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타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 타자들이 한 번 상대했기 때문에 1차전보다는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공을 놓는 타점과 변화구 궤적을 파악했으니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공은 위기를 막아낸 투수들에게 돌렸다. 박 감독은 “1회에 6득점 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선발 장찬희가 4이닝을 잘 막았다”며 “경기 중반 위기에서는 이재희가 특히 잘 막아줬다. 오늘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이재희”라고 치켜세웠다. 장찬희를 4이닝 만에 교체한 데 대해선 “4회에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커지더라. 투구 수도 60개 이상이 된 만큼 교체할 타이밍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5회 위기에서 이재희와 함께 투입한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경험 많은 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이재희는 원래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활용하는데, 마운드에 올라 직구 승부를 많이 했다. 민호의 볼 배합이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돌아봤다. 반면 이재희에 앞서 등판해 제구 난조를 보인 배찬승에게는 “그동안 보여준 게 많다. 앞으로도 위기 상황에서 쓸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타선에서는 2번 타자로 나서 3안타를 몰아친 박승규를 칭찬했다. 박 감독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심 타순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특히 리액션으로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린다”며 “내일도 당연히 선발로 투입한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베테랑의 경험을 앞세운 삼성이 이제 안방에서 마지막 1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