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와 타석에서 보여준 활약과 달리, 서로를 향한 칭찬은 짧고 수줍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4차전 승리를 합작한 장찬희와 김도환. 경기 후 함께 만난 ‘깜짝 배터리’는 승리의 공을 서로에게 돌리며 조용히 웃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4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겼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선발 장찬희. 올해 신인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4차전을 불펜데이로 내정한 가운데, 신인 장찬희를 선발로 낙점하며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또 포수 마스크는 강민호가 아닌 김도환이 썼다. 옆구리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전날 밤경기에 이은 낮경기로 인한 체력 여파를 고려해 김도환에게 안방을 맡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깜짝 카드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불펜데이의 첫 주자로 나선 신인 장찬희가 4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선발 마스크를 쓴 김도환은 안방을 지키는 동시에 1회 3타점 2루타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두 선수는 차분했다. 장찬희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도환을 향해 “(도환이 형) 덕분에 잘 던졌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타석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준 형을 떠올리며 “잘 쳐주셔서…”라고 수줍게 말을 이었다. 김도환의 답도 짧았다. “(찬희가) 잘 던졌어요.” 자신 역시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전 한 거 하나도 없습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큰 무대에서 함께 일을 내고도 자기 자랑은 없었다. 잘 던진 동생은 형의 방망이에, 잘 친 형은 동생의 공에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을 우승 문턱까지 이끈 깜짝 배터리의 조용한 승리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