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나라 창건 후 송태조 칙령으로 확장…현존 송대 불교 건축군 대표 유적 -도좌관음·천수천안관음상·전륜장 등 천년 문화유산 보존
수나라 창건 후 송태조 칙령으로 확장…현존 송대 불교 건축군 대표 유적 도좌관음·천수천안관음상·전륜장 등 천년 문화유산 보존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스자좡(石家莊) 정딩현(正定縣)에 위치한 융흥사(隆興寺)가 송나라 시대 불교 건축과 조각 유산을 간직한 고찰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약 55만명의 정딩현에 자리한 융흥사는 수나라 때 처음 세워진 뒤 송태조 조광윤(趙匡胤)의 칙령에 따라 규모가 확대됐다. 이후 중국 북방 지역의 주요 불교 사찰로 자리 잡았으며, 청나라 강희·건륭 연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현재의 ‘융흥사’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융흥사는 중국에 현존하는 송나라 불교 건축군 가운데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가 좋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사찰 내부에는 이른바 ‘여섯 가지 보물’로 불리는 주요 문화유산이 전해진다.
대표적인 유산 가운데 하나는 마니전(摩尼殿)의 도좌관음(倒坐觀音)이다. 일반적인 관음상이 정면을 향해 앉아 있는 것과 달리 뒤돌아 앉은 형태로 조성돼 있으며, 인간적인 표정을 담은 조각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작가 루쉰(魯迅)은 이 관음상을 ‘동방 미의 화신(東方美神)’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니전 역시 송대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십자형 평면 구조와 두공, 굵은 기둥 등이 적용됐으며 송나라 건축 교범인 『영조법식(營造法式)』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된다.
대비전에는 높이 21.3m의 천수천안관음상이 자리하고 있다. 목재 골격 위에 청동판을 덧댄 북송 시대 조각으로, 중국에 남아 있는 고대 동제 관음상 가운데 규모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건축학자 량스청(梁思成)은 이 관음상을 송나라 조각예술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륜장(轉輪藏)도 융흥사의 주요 유산이다. 북송 시대 제작된 회전식 목조 서가로, 불경을 보관하는 동시에 회전시키며 공덕을 쌓는 용도로 사용됐다.
원통형 구조에 정교한 목조 조각이 더해진 전륜장은 현재는 회전 기능을 사용하지 않지만, 천년 가까운 시간을 지나며 당시 불교 문화와 목조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남아 있다.
융흥사에는 이 밖에도 비석과 고목 등 오랜 세월 사찰과 지역의 역사를 함께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딩현의 융흥사는 송나라 불교 건축과 조각, 목조 기술을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역사문화 유적으로, 중국 고대 사찰 건축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