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인기 드라마의 해외 리메이크와 글로벌 공동제작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CJ ENM에 따르면 산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신의 퀴즈’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각각 일본과 홍콩에서 리메이크된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이 공동제작한 ‘메리 베리 러브’도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나며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0년 OCN에서 첫 방송된 ‘신의 퀴즈’는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는 법의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메디컬 범죄수사극이다. 탄탄한 세계관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총 다섯 시즌에 걸쳐 방송됐다.
일본판 ‘신의 퀴즈’는 배우 마미야 쇼타로가 천재 부검의 하츠시마 하루토 역을 맡는다. 원인불명의 사망 사건과 희귀질환을 추적하는 원작의 설정을 바탕으로 일본의 사회문제와 시대상을 반영해 새롭게 각색했다. 오는 12월 4일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공개된다. 2018년 박서준과 박민영이 주연을 맡았던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홍콩판으로 재탄생한다. 이 작품은 자기애가 강한 부회장과 그를 오랫동안 보좌해 온 비서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앞서 필리핀과 태국에서도 현지판으로 제작된 데 이어 홍콩까지 리메이크 범위를 넓혔다.
홍콩판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는 현지 그룹 미러의 앤슨 로와 칼라의 아이비 소가 출연한다. 원작의 인물 설정과 로맨스를 홍콩의 문화와 정서에 맞춰 재해석한 작품으로, 2027년 1월 28일부터 현지 방송 채널 Viu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CJ ENM은 기존 드라마의 리메이크뿐 아니라 해외 제작사와 손잡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공동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일본 제작진과 함께 선보인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공개 후 30일 기준 일본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역대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일본 닛폰TV와 공동제작한 ‘메리 베리 러브’가 공개됐다.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한국인 공간 기획자와 일본인 딸기 농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이틀 만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차트 2위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관심을 얻고 있다.
이처럼 CJ ENM은 기존 작품을 현지 정서에 맞춰 재해석하는 리메이크부터 기획·제작 단계에서 해외 제작진과 협업하는 공동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신의 퀴즈’는 첫 방송 16년 만에 일본판으로 제작되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세 번째 해외 리메이크를 앞두는 등 기존 드라마 IP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