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대표(왼쪽)와 의성군산림조합 이건호 조합장 및 직원들. [사진 (주)브레인트리생명공학연구소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대형 산불, 가뭄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며 산림 생태계의 자생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가운데, 황폐해진 토양의 지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키는 산림 바이오 기술이 생태 복원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훼손된 임지에 묘목만 단순히 식재하던 과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토양 미생물 생태계를 복원해 수목의 생존율을 극대화하려는 접근법이 주목받는 추세다.
산림미생물 전문 벤처인 (주)브레인트리생명공학연구소는 토종 미생물의 공생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산업화한 산림 생태 복원 솔루션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진은 모래밭 버섯균을 활용한 척박지 녹화 기술 등 복수의 특허를 기반으로 고농도 중금속 토양과 산성 토양의 물리·화학적 구조를 개선하는 토종 균근균 제제 '수목강생'을 상용화했다. 이는 균근균의 미세 균사가 식물 뿌리 세포와 결합해 광범위한 흡수망을 형성함으로써, 뿌리가 닿지 않는 심층 토양의 수분과 질소, 인산 등 필수 무기양분을 공급하는 바이오 토양 개선 기술이다.
이번 기술은 묘목 식재 초기 단계에서 외부 병원균 침입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방어막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척박한 임지나 극심한 기상 이변 환경에서도 식물의 내건성과 면역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고사율을 낮추는 구조다. 실제로 산림청과 공동 추진한 국가 멸종위기종 구상나무 복원 연구 프로젝트에서는 토종 균근균을 사전 접종한 묘목의 평균 생존율이 97%에 달하는 결과를 기록하며 기술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최근 임업 및 환경 복원 시장에서는 대형 재난 이후의 숲 회복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은 지표면의 유기물층이 전소되고 미생물 군집이 붕괴돼 일반 조림 방식으로는 유묘의 초기 활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산림청을 비롯한 공공 부문과 학계에서도 단순 식재를 넘어 근권 미생물 환경을 복원하는 바이오 융합 산림 관리 체계로 정책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추세다.
브레인트리생명공학연구소 측은 산불 피해 임지의 경우 고온 열기로 인해 토양 내 공생 미생물이 함께 소멸하므로 지력 회복이 선행돼야 건강한 산림 생태계로 되돌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학술적 연구 데이터와 현장 실증 성과를 결합해 재난 피해 지역과 생태 취약지의 산림 자생력을 회복하는 친환경 녹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