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24·SSG 랜더스)이 데이터 분석과 바이오메카닉스 진단을 통해 부진을 털어내고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되찾았다.
조병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클로저'로 꼽히지만, 지난 5월 한 달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았고, 4월 말까지 0.96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66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 6월 밴드 훈련법을 바꾼 조병현의 모습. SSG 제공
당시 구단은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보기보다 데이터와 바이오메카닉스 기술을 활용한 정밀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조병현이 투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힘을 모으려는 동작으로 몸의 회전이 분산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이 때문에 공을 던지는 전방으로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구위와 제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상무 시절부터 이어온, 이른바 '밴드 훈련법'을 바꿨다. 기존에는 밴드를 뒤에서 잡아 전진하려는 힘(가속)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변경된 솔루션은 밴드의 위치를 앞으로 이동시켜 저항력을 키웠다. 구단 관계자는 "과도한 힘을 제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투구 구도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린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 SSG 제공
조병현도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그는 지난 6월 "최근 투구할 때 몸이 과도하게 안쪽으로 들어간다는(크로스 스텝) 느낌을 받았었는데, 코칭스태프와 스트렝스 파트에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소통해 주신 덕분에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며 "디딤발이 딛는 위치를 포수 쪽을 향하도록 곧바로 교정했고, 현재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실제로 디딤발 위치를 조정하는 등 투구 메커니즘을 손본 뒤 조병현은 다시 위력을 되찾았다. 6월 이후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고, 9이닝당 탈삼진은 14.19개, 피안타율은 0.121에 그친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다시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의 모습을 되찾으며 SS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