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왼손 선발 투수 다카하시 하루토(오른쪽). 한신 타이거즈 SNS 갈무리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로 떠오른 다카하시 하루토(31·한신 타이거즈)가 '맞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일격을 당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끝난 요미우리와의 2026 NP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 7삼진을 기록했다. 호투했으나, 팀이 3-4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10연승,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기세를 보였던 다카하시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1.57이 됐다.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한신은 다카하시가, 요미우리는 토고 쇼세이가 선발 등판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도고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카하시도 4회 말 요미우리 4번 타자 조 달벡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을 뿐 6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한 방에 무너졌다. 3-1로 앞선 7회 말 다카하시는 선두 타자 달벡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이즈구치 유타에게 7구 승부 끝 볼넷을 내줬다. 이어 후속 타자 키시다 유키노리와 줄리엔 티마를 범타로 잡아내 위기를 모면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치넨 타이세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초구에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경기 종료 뒤 "엄청나게 실투였던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약한 것인지, 결국 맞아버렸다"며 "오히려 위기일수록 내 힘이 가장 잘 나오는 편이다. 힘도 들어가고 아드레날린도 분비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결국 맞아버렸다. 단순히 '역부족이었다'고만 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대타로 나서 회심의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사카모토는 도쿄스포츠에 "정말 집념 하나로 쳤다"라며 "좋은 투수인 만큼 소극적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먼저 승부를 걸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벤치에서 보면서도 '정말 쉽게 이기게 해주지 않는 팀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한편, 3연전 중 첫 승리를 얻어낸 요미우리는 시즌 40승 2무 33패를 기록, 한신(39승 1무 34패)을 밀어내고 센트럴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