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원/사진=씨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이하 ‘SNL’)와 유튜브 스케치 코미디 세계를 누비며 예능계 대세 블루칩으로 떠오른 코미디언 김규원이 본격적인 배우 행보에 나선다.
그가 첫 정극 연기 도전장을 내민 무대는 오는 11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다. ‘아파트’는 아파트 속 숨겨진 돈을 접수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지성)이 주민들과 함께 비리를 타파해 가는 이야기다. 극중 김규원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우람한 체격과 달리 낙엽만 굴러가도 깜짝 놀랄 만큼 겁이 많은 반전 매력의 살림꾼 큰둥이 역을 맡아, 주연 지성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핵심 활력소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규원/사진=‘SNL 코리아’ 캡처 지난 2023년 7월 tvN 공개 코미디쇼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한 김규원은 철저히 계산된 희극 연기와 하이퍼리얼리즘 캐릭터로 대중의 마음을 빠르게 훔쳐왔다. 특히 그는 지난 2024년 방송된 ‘SNL 리부트 시즌6’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심사위원 백종원을 완벽하게 모사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공개된 ‘SNL 리부트 시즌8’의 인기 코너 ‘스마일 클리닉’에서는 이수지 실장과 앙칼지게 맞붙는 부실장 캐릭터로 맹활약했다. 팬들은 그의 이름에 들어가는 ‘규’와 일본 음식 ‘규카츠’를 합쳐 만든 애칭 ‘규카츠’로 더 자주 부른다. 이처럼 친근한 매력을 가진 그는 여초 직장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기싸움을 실감 나게 소화해 내며 탁월한 묘사력을 선보였다. 이는 연기자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한 대목이다.
흔히 코미디언의 정극 도전은 극의 몰입도를 깨뜨릴 수 있다는 편견을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에서는 숏폼과 스케치 코미디를 통해 찰나의 순간에 대중을 설득해 본 코미디언들이 오히려 정극에서 독보적인 ‘생활 연기 치트키’로 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상의 디테일을 날카롭게 포착해내던 능력이 정극의 밀도 높은 서사와 만났을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김규원 역시 험상궂은 외형 뒤에 숨겨진 소심함과 다정함이라는 입체적인 내면을 자신만의 디테일한 연기 강점으로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규원은 일간스포츠에 “겉보기와 달리 알면 알수록 귀엽고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인 만큼 현장에서도 정말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며 “지금껏 보여드리지 않은 김규원의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늘 카메라 앞에서 대중을 웃기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붓던 김규원은 이제 큰둥이라는 새 옷을 입고 배우로서의 첫 발을 뗐다. 희극인 출신 배우의 성공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오는 11일 그의 첫 도전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