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타자 구자욱, 르윈 디아즈였다. 모두가 동점과 역전을 예상했던 그때.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손주영은 '더 자신있게' 공을 던져 삼진 2개로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회 위기가 있었지만 마무리 손주영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8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선두타자 대타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에 이어 볼넷을 연달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구자욱과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LG 팬들 앞에 선 손주영은 9회 마지막 상황에 대해 "KS라고 생각하고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LG 손주영. 사진=구단 제공
이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마지막 1아웃 3루에서 김지찬, 김성윤을 상대했는데, 두 선수가 콘택트가 좋은 타자들이다. 이들이 콘택트만 해도 점수가 날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사실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낮게 던졌고 볼넷을 감수했다. 삼진을 잡으면 땡큐라는 생각으로 어렵게 던졌는데 만루가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다음 타자가 구자욱, 디아즈였지만, 손주영은 "내 커브와 하이 패스트볼로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커브만 잘 떨어지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포수) 박동원이 형의 블로킹이 너무 좋아서 폭투 걱정도 안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까지 손주영은 18번의 경기, 16번의 세이브 상황에 나와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이날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면, 첫 블론 세이브라는 아쉬운 기록을 세울 뻔했다.
LG 마무리 투수로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는 왼손 손주영. 잠실=배중현 기자
이에 손주영은 "오히려 자신 있게 던졌다. 블론 세이브를 안 하려고 하다 보면, 더 움츠러들고 볼넷도 나오고 (억지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밀어넣다가 안타를 맞았을 것이다"라면서 "그냥 볼넷을 주더라도, 시원하고 강하게 던져서 후회없는 피칭을 하는데 집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세이브로 16세이브를 기록한 손주영은 세이브 1위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을 1개 차로 추격했다. 손주영은 세이브왕 욕심에 대해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지금은 욕심이 조금 난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팀 우승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한다고 마음을 먹으니 편해지고 마무리 투수로서 잘 던지고 있다. 이렇게 된 거 세이브왕도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