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3-5로 패했다.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상승세를 탔던 KIA는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내리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8승 1무 25패(승률 0.528)로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시즌 4연승을 질주한 5위 한화 이글스(27승 25패, 승률 0.519)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졌다.
홈구장이 있는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규성이 선보인 번뜩이는 타격 재능은 패배 속에서도 건진 값진 수확으로 남았다.
데일이 팀을 떠나면서 비중이 더욱 커진 김규성의 타격 모습. KIA 제공
이날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규성은 4타수 4안타 1득점 1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3회 우전 안타와 5회 중전 안타를 터뜨린 데 이어, 1-5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때려낸 김규성은 2020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534번째 경기에서 나온 '커리어 하이'였다. 맹타에 힘입어 시즌 타율도 0.288(73타수 2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김규성은 지난 26일 팀을 떠난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공백을 메울 내부 자원 가운데 한 명이다. KIA는 데일을 웨이버 공시한 뒤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야수가 아닌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데일이 맡았던 내야 한 자리는 외부 보강 대신 국내 선수들의 경쟁을 통해 채우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박민·정현창과 함께 어깨가 무거워진 김규성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항상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데일이 팀을 떠났다는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활력소가 되고 있는 김규성. KIA 제공
데일 방출 이후 김규성의 타율은 0.545(11타수 6안타). 출루율(0.545)과 장타율(0.636)을 합한 OPS가 1.181에 이른다. 아직 표본은 많지 않지만, 팀이 기대하는 내부 경쟁 체제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