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7·한화 이글스)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안타 3개를 뽑아내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주간 5경기에서 2홈런, 9안타, 11타점을 몰아친 그는 시즌 60타점 고지에 올랐다. 이 부문 2위 샘 힐리어드(KT 위즈, 44타점)를 크게 앞선 1위다.
5월 30일 SSG전에서 5타점을 쓸어담고 수훈 선수가 되어 팬들과 기념촬영하는 강백호. 한화 제공5월 31일에는 안타 3개를 몰아친 강백호. 한화 제공 경기당 타점 1.2개를 생산 중인 강백호가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치면, KBO리그 단일 시즌 타점 기록(158개, 2025년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을 세울 수 있다. 상승세가 다소 꺾인다 해도 생애 첫 타점왕 등극 가능성은 꽤 높다. 타점뿐 아니다. 그는 홈런(12개) 타율(0.342)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을 때부터 '천재 타자'로 불렸던 강백호는 주요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다. 재능은 특급이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안정성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95경기에만 나와 타율 0.265, 홈런 15개에 그친 그를 한화가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자, 고비용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강백호는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잡는 것뿐 아니라, 한화의 팀 컬러를 바꿨다는 평가다. 지난해 팀 타율 4위(0.266) 팀 홈런 6위(116개)였던 한화가 올해 팀 타율 2위(0.282) 팀 홈런 2위(60개, 이상 5월 30일 기준)를 기록 중인 건 강백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원투 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에 오르며 준우승했다. 이들이 미국으로 떠나자, 마운드가 붕괴하며 올 시즌 초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5월부터 한화는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난타전을 벌이며 5위로 뛰어 올랐다.
강백호의 화력은 한화의 팀 컬러까지 바꿔놓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의 강타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K239)와 비교되고 있다. 문현빈·요나단 페라자 뒤에 강백호가 버티자, 상대는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3·4월 부진했던 노시환까지 살아나자, 연쇄효과는 더 커졌다. 6개월 전에는 비싼 줄 알았던 방위산업주처럼, 강백호의 가치는 가격 이상으로 판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