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민규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휘문고를 졸업한 김민규는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 지난 20일 1군에 처음 등록돼 30일까지 대주자와 대타로만 8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선발 출전 기회는 없었지만,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는 만큼 그의 프로 첫 선발 경기가 언제, 어떤 무대에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선발 출전을 고려하고 있는 신인 김민규.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스윙도 잘 돌리고 외야에서 공을 잡는 자세도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민규의 LG전 선발 출전 관련 고민을 전한 뒤 "젊은 선수가 가장 강한 팀과 붙을 때 나갔다가 괜히 한 번이라도 실수하거나 그렇게 되면 남은 시즌 긴장도가 높을 수 있다. 홈 경기나 이럴 때 편안한 상태에서 한 번 스타팅을 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규의 프로 첫 선발 출전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하는 배경에는 수많은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본 이 감독의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 선수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첫 무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이 같은 경우도 작년에 올라와서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딪혀 보고 힘드니까 그냥 못 일어나고 시즌이 끝났다"며 "(김)도영이도 제일 처음 개막할 때 스타팅으로 나가서 1번에서 5타수 무안타(실제 4타수 무안타)를 치고 그 해에 좀 힘든 경험을 했다. 그런 걸 눈으로 보니 신경이 쓰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주축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프로 2년 차 박재현의 지난해 타율은 0.081(62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2024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김도영은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22년 타율이 0.237에 머물렀다.
현재 대주자와 대타로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김민규. KIA 제공
이 감독은 "예쁘게 잘 올라갈 수 있게끔 해주는 것도 스태프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갑자기 고통만 준다고 해서 바로 성장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틀을 만들어가면서 성장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막무가내로 이 타이밍에 그냥 한번 내보자는 것보다 잘할 방법을 조금씩 찾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조만간에 스타팅을 한 번 낼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IA는 3-5로 패했다. 김민규는 9회 대타로 출전했으나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시즌 성적은 9경기 타율 0.250(4타수 1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