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이 14일 잠실 롯데전 9회 초 2사 1, 3루에서 유강남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고 몸을 던지고 있다. 사진=SPOTV, 티빙 중계 화면 캡처 LG 트윈스 1루수 오스틴 딘은 타구가 1루 불펜쪽을 향하자 거침 없이 돌진했다. 그의 승부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스틴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올려 팀의 8연승(2-1 승)을 이끌었다. 특히 1-1로 맞선 8회 말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사진=LG 제공 이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LG가 2-1로 앞선 9회 초 2사 1·3루 수비 상황. 롯데 대타 유강남이 친 타구가 1루 불펜을 향했다. 타구를 쫓던 오스틴은 공을 잡으려고 몸을 내던졌다. 공은 불펜 안에 떨어졌고, 오스틴은 못내 아쉬워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나도 지난해 구본혁이 보여준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지난해 7월 25일 잠실 두산전 구본혁의 호수비 장면. 사진=LG 제공 사진=LG 제공 구본혁은 지난해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4로 앞선 9회 말 3루 대수비로 출전했다. 이어 6-5 한 점 차로 쫓긴 9회 말 2사 1·3루에서 이유찬의 파울 타구가 불펜으로 향하자 펜스를 밟고 훌쩍 뛰어올라 글러브를 내밀어 환상적인 끝내기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구본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수비였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공교롭게 점수 차나 이닝, 주자 상황(2사 1·3루)까지 구본혁과 똑같았다. 오스틴도 몸을 던졌지만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오스틴이 14일 잠실 롯데전 9회 초 2사 1, 3루에서 유강남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고 몸을 던지고 있다. 사진=SPOTV, 티빙 중계 화면 캡처 '불펜이 없었으면 됐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나'라는 말에 오스틴은 "100% 그랬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오스틴은 당분간 문보경과 1루수-지명타자 역할을 번갈아 맡을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문보경이 1루 수비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길 희망한다. 오스틴에게 휴식을 주는 배려 차원이기도 하다. 오스틴은 "조금 쉴 수 있지만 매일 수비를 나서는게 성적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이는 문보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KBO리그 첫 경기였던 2023년 4월 1일 KT 위즈전에 우익수로 나섰지만, 이후 1루수로만 출전하고 있다. 그는 "두 번째 경기부터 1루만 맡는 게 아이러니"라고 웃으며 "그래도 1루수로 뛰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