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이 우천으로 순연된 뒤 "(이)태양이는 (황)동화랑 같이 선발 투수 바로 뒤에서 길게 던져줄 수 있는 걸 생각하고 데려왔다"고 말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스윙맨 이태양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선택을 받았다.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이었는데 규정에 따라 KIA는 한화에 이태양의 대가로 현금 4억을 지급했다.
지난 2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이태양은 말 그대로 '전천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이닝을 소화했고, 4일 NC전에서는 2이닝을 책임졌다. 이어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시즌 최다인 3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홀드를 기록했다. 세 번의 등판에서 투구 수도 25개, 29개, 42개로 늘렸다.
지난 8일 광주 삼성전을 마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이태양.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선발이 만약 안 좋은 상황이거나 펑크가 나면 선발 기회를 주려고 투구 수를 계속 늘려놓는 거"라며 "동화나 태양이는 지금처럼 이렇게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이닝을 유연하게 조절하겠다는 구상. 그만큼 어떤 보직을 맡겨도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이태양은 8일 등판을 마친 뒤 "KIA로 이적했을 때부터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오늘 경기를 통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언제 어떠한 상황에 등판할지 모르겠지만, 계속 1군 마운드를 지키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이 조금 안 좋거나 무너졌을 때 동화랑 태양이를 선발 자리에 넣어 4~5이닝 던질 수 있는 투구 수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