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키스와 파격적인 베드신. 회차를 거듭하며 제목 그대로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흙수저 검사 방태섭을 연기한 주지훈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예고는 곧장 현실로 드러났다. 인터뷰 당일 방송된 8회(7일)에서 톱스타 아내 추상아(하지원)의 사생활 영상이 유포되는 파격적인 엔딩을 터뜨리며 안방극장을 제대로 흔들었기 때문이다.
극중 추상아, 방태섭 부부는 연예계와 정·재계가 뒤엉킨 성접대, 살인 사건 등 어두운 이면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방태섭은 뒷배 없는 흙수저 출신으로,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야망가다. 아내 추상아와도 사랑보다는 철저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결속된 관계를 유지한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주지훈은 “자신의 욕망을 직관적이고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방태섭만의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설정만큼이나 따라붙는 혹평에 대해서도 그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하지원과 주지훈의 진득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동성애’라는 키워드는 당혹스러운 반전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OTT나 영화였다면 이렇게까지 왈가왈부가 있었을까 싶다”면서도 “성소수자나 바이섹슈얼 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나. 배우로서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의문은 없었다”고 단단한 소신을 밝혔다.
다정한 주지훈-하지원 (서울=연합뉴스) 그럼에도 주지훈은 방태섭이 추상아를 대하는 마음 한편에는 분명 ‘사랑’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극 초반 태섭은 어렴풋이 상아의 성적 취향을 눈치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상아와 치열하게 부딪히고, 또 찰나의 순간 감정이 불타오를 만큼 좋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연애를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너무 밉다가도 사무치게 사랑스러운 감정이 공존하지 않나. 태섭에게 상아는 딱 그런 존재였던 것 같다”며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짚었다.
방태섭이 추상아를 정말 사랑했는지, 아니면 이용했는지조차 궁금하게 만드는 건 오로지 주지훈의 저력이다. 특히 전문직 캐릭터를 맡았을 때 유독 빛을 발하는 그의 강점은 이번에도 통했다. 전작인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 교수가 대표적인 예다. ‘클라이맥스’를 위해 흰 가운을 벗고 차가운 수트 차림의 검사로 변신한 주지훈은 가르마 방향까지 세밀하게 신경 쓰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디즈니플러스 제공 총 12부작 중 8회까지 달려오며 반환점을 돈 ‘클라이맥스’ 이후, 주지훈의 다음 행보는 황실이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재혼황후’에서 제복을 입고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주지훈은 “‘클라이맥스’ 후반부는 ‘그럴 수 있지’라는 열린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곧 선보일 ‘재혼황후’까지 많이 즐겨달라”고 당부하며 기대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