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인의 등장일까. 고졸 루키 장찬희(19·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찬희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4번째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 무실점했다.
이날은 2026년 신인 장찬희의 1군 데뷔전이었다.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찬희는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 신인 중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장찬희를 두고 "투구 밸런스가 좋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많이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 팀을 (전국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시킨 운영 능력도 있는 선수다"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개막 엔트리까지 승선한 장찬희는 팀의 세 번째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팀이 개막 2연패에 빠진 상황이었고, 설상가상 팀이 1-5로 끌려가던 6회 1사 1, 2루 위기에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3연패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중책이 고졸 신인에게 주어진 것이다.
삼성 장찬희. 삼성 제공
하지만 장찬희는 침착하게 위기를 잘 넘겼다. 첫 타자 정수빈을 날카로운 포크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더니, 강타자 카메론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양의지를 초구 뜬공으로 잡아낸 뒤, 강승호와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2,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지훈을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두 선수에게 맞은 안타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걸친 공이었고, 2, 3루 절제절명의 위기에서도 그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144km/h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는 베짱으로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8회엔 선두타자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타자 박찬호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후 도루와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는데, 이후 마운드를 이어 받은 오른손 투수 이승현이 카메론에게 초구 병살을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친 장찬희였다.
이날 장찬희의 최고 구속은 145km/h로 결코 빠른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담한 배짱과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노리는 커맨드까지 선보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삼성 제공
장찬희의 무실점 호투 덕에 삼성도 힘을 냈다. 7회 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복귀 솔로포에 이어 8회 말 터진 르윈 디아즈의 동점 3점포로 패배를 지웠다. 3연패 위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삼성의 뒤엔 신인 장찬희의 활약이 있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개막 2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연패를 당했다. 28일 1차전이 아쉬웠다. 9회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3-6까지 추격하던 삼성은 1사 만루 역전 위기까지 잡았으나 상대 대졸 신인 박정민의 배짱투에 막혀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26년 만에 나온 신인 데뷔전 세이브 진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이번 장찬희의 호투로 삼성도 신인 활약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