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르티스가 데뷔 반 년 만에 글로벌 무대에서 ‘K팝 신흥 대세’로 완벽하게 떠올랐다. 지난해 8월 발표한 데뷔 앨범 단 한 장을 통해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코르티스는 데뷔 앨범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즈’의 글로벌 차트 롱런으로 남다른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은 발매 당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5위에 랭크되며 2021년 이후 데뷔한 K팝 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최신 차트(2월 28일 자)에서도 ‘월드 앨범’ 5위를 기록하며 24주 연속 순위권을 지켰다. 미국 내 실물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와 ‘톱 앨범 세일즈’에서는 각각 24위, 33위로 재진입, 발매 6개월차에도 순위 반등을 이뤄냈다.
이번 역주행은 코르티스가 최근 북미 시장에서 펼친 활약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최근 K팝 가수 최초로 미국프로농구협회의 올스타 주간 대표 이벤트에 참여, ‘NBA 크로스오버 콘서트 시리즈’ 헤드라이너 공연을 비롯해 ‘2026 러플스® NBA 올스타 셀러브리티 게임’ 하프타임 쇼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펼치며 현지 팬들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코르티스는 하프타임쇼에서 대표곡인 ‘고!’와 ‘패션’의 라이브 퍼포먼스로 현장을 달궜고, 크로스오버 콘서트에서는 데뷔 앨범 수록곡들은 물론 오는 4월 발매 예정인 신보에 수록될 곡 ‘영크리에이터크루’를 최초로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이뿐 아니라 이들은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 소니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신작 ‘고트’ 삽입곡 ‘멘션 미’ 가창에도 참여했다. 영화는 개봉 2주 차에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이라 코르티스의 주가도 동반 상승 중이다. 이같은 행보에 힘입은 글로벌 팬덤 확장이 차트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코르티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코르티스의 ‘코어’ 팬층이 견고해지는 모습은 앨범 판매 집계에서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즈’는 현재까지 누적 192만 장이 팔렸다. 발매 첫 주 42만 장을 기록한 뒤 음악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약 한 달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가 됐는데, 이후 4개월 동안 공식 활동을 쉬는 사이에 140만 장이 추가로 판매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음원 파워도 막강하다. 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최신 데이터(2월 23일 자)에 따르면 코르티스가 지금까지 발표한 총 7곡의 누적 재생 수가 4억 회를 돌파했고, 월별 리스너(최근 28일간 청취자 수)는 비활동기에도 770만 명 이상을 유지 중이다.
코르티스는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로 구성된 5인조 보이그룹이다. 자신의 음악 및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아이돌을 칭하는 ‘자체 제작돌’을 넘어서, 작사·작곡·안무·비디오그래피까지 멤버 모두가 특정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공동 창작 방식으로 작업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를 표방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처럼 K팝 보이그룹의 기성 문법을 파괴한 센세이셔널한 등장을 시작으로, 흔한 ‘이지 리스닝’과는 차별화된 팝 스타일의 개성 있는 음악과 자유분방한 무대로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줬기에, K팝에 보다 신선함을 요구하는 국내외 리스너들의 니즈를 충족시켜가고 있다.
코르티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여기에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집중하고, 특별한 경험을 과감하게 소비하고 SNS로 공유하는 Z세대의 코드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세대공감의 시너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최근 5년 사이 데뷔한 보이그룹 중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SNS 상승 추이 또한 오는 4월 컴백을 앞둔 이들의 파괴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데뷔해 활동하는 아이돌들은 대체로 태어나면서부터 디바이스를 만진 세대로, 스마트폰과 패드를 이용해 음악이나 영상을 창작하는 게 익숙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라 창작형 뮤지션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코르티스는 그러한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색채를 가지고 있어 특별하게 다가가는 측면이 있다. 동세대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특징을 잘 캐치해 낸 팀이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