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EW 제공
‘휴민트’가 4050 세대를 극장으로 이끄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장기 흥행 가능성을 키웠다.
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휴민트’는 전날까지 161만 1133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다. 경쟁작 대비 흥행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전연령층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롯데시네마가 집계한 ‘휴민트’의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50대가 30.8%로 가장 높고, 이어 40대(27.0%), 30대(23.7%), 20대(16.7%), 10대(1.8%) 순으로 나타났다. CGV 분포도도 유사하다. 지난 11일 개봉 후 이날까지 ‘휴민트’를 가장 많이 관람한 층은 40대로, 전체 27%에 달한다. 50대 역시 20%의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극장가를 주도하는 세대가 20~30대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장르물 공백에 대한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휴민트’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타국에서 격돌하는 이야기로, 첩보 액션물을 표방한다. 근래 가족 드라마, 코미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관객 선호도가 몰리면서 완성도 높은 장르물의 공급이 제한됐는데, ‘휴민트’가 이 공백을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4050 세대는 1990~2000년대 한국형 첩보 액션물의 전성기를 경험한 세대로, ‘휴민트’로 장르적 갈증을 해소했다는 후기가 대다수다.
여기에 단순 자극만 좇지 않는 밀도 높은 연출과 서사, 국가·책임·신념 등 ‘휴민트’를 관통하는 테마 등이 4050 세대와 문화적, 정서적으로 맞닿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사진=X 내 후기 캡처
경쟁작 대비 특수관 체험 가치가 분명한 작품이란 점도 4050 세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4050 세대는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고 가치 소비 성향이 강한 관객층으로, 특수관 선호 및 수용도가 뚜렷하다. ‘휴민트’는 스케일과 사운드 디자인이 강조된, 특수관에 적합한 영화로, 실제 다수의 특수관에서 상영 중이다. 이 작품의 객단가는 ‘왕과 사는 남자’, ‘넘버원’보다 높은 약 1만원으로, 매출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050 세대의 지지는 ‘휴민트’ 장기 흥행에 힘을 싣는다. 2030 세대가 초반 흥행을 이끄는 축이라면, 4050 세대는 중·후반 스코어를 책임지는 ‘롱테일’ 소비층이다. 즉, 작품이 일회성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관객 동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4050 세대의 지지가 필수적으로, ‘휴민트’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박스오피스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4050 관객층 유입과 긍정적인 관람 반응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과거부터 정통 첩보·액션 영화를 즐겨온 중장년층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 극장 관람의 체감 가치를 중시하는 4050 관객들이 아이맥스, 돌비 애트모스 등 특수관 관람 효용을 높게 평가하는 장기 흥행의 발판이 되고 있다”며 “입소문을 기반으로 한 관객층 확장이 이어지는 만큼, 꾸준히 전 세대 관객을 끌어들이는 장기 흥행 작품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