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S포토, tvN 제공. ‘백사장3’가 백종원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식의 도시 프랑스 리옹에서 한국식 삼겹살 한판을 앞세운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청률은 역대 시리즈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tvN 예능 ‘백사장3’는 1회 시청률 2.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회는 이보다 더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시즌2가 1~2회 평균 5%대, 시즌1이 같은 구간에서 평균 4%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사실 ‘백사장3’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촬영은 지난해 4월 이미 마쳤지만 백종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로 편성이 무기한 미뤄졌다. 이후 ‘백사장2’ 종영 이후 약 2년 만에야 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다.
출발선은 좋지 않았지만 시즌3 자체의 기획은 흥미로운 지점이 많다. 제작진은 길이 180m에 불과한 짧은 골목길에 약 4.7m마다 가게 하나가 들어선 리옹의 메르시에르 거리를 무대로 한식 장사에 도전했다. 목표는 연매출 10억 원. 한 달 기준 약 9000만 원, 하루 평균 300만 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 셈이다.
주메뉴는 삼겹살이다. 그러나 단순히 고기만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솥뚜껑 모양의 큰 원판 위에 삼겹살과 김치, 양파, 파무침, 떡사리 등 7가지 곁들임 메뉴를 함께 올려 조리하는 방식으로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낯선 조리 방식과 푸짐한 한상 차림은 현지인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 문화의 소개로 이어진다. 백종원은 존박 등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손님과의 밀착 서비스를 강조했다. 한국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기 구워주기’와 ‘어울리는 반찬 설명’ 같은 서비스를 프랑스 현지 손님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식을 맛보며 만족해하는 현지인의 반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국뽕’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은 시즌1부터 이어져 온 ‘백사장’ 시리즈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이번 시즌은 배우 윤시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시키고 프로그램 부제도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세계 밥장사 도전기’로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의 중심인물인 백종원을 향한 대중의 부정적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콘텐츠만 놓고 보면 ‘백사장’ 시리즈 특유의 포맷은 여전히 흥미로운 편”이라면서도 “다만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는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 시청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편성 시간대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백사장3’는 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되는데, 이전 시리즈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대에 편성됐다. 통상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가족 단위 시청이 많은 대표적인 예능 황금 시간대로, 비교적 폭넓은 연령층을 끌어들이기 유리한 구간으로 평가된다. 반면 화요일 밤 10시대는 직장인 중심의 개인 시청 비중이 높은 시간대로, 드라마나 시사 프로그램 등 경쟁 콘텐츠도 많은 편이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일요일 저녁과 평일 밤 시간대는 시청 패턴 자체가 다르다”며 “기존 시즌이 확보했던 가족 시청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시청률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