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유가족이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섭외 관련, 추가 입장을 밝혔다.
자신을 고 김철홍 소방교 조카라고 밝힌 A씨는 18일 자신의 SNS에 “우선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작진은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방송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딜 봐서 그게 공익의 목적성을 가진 방송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속인들이 저희 삼촌이 어떻게 죽었는지 맞추고 방송인 패널들은 자극적인 워딩과 리액션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났다”며 “솔직히 내 가족이 사고로 순직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방송하면 화 안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분노했다.
A씨는 또 댓글을 통해 “작가와 저희 고모가 통화한 녹취 내용을 들어봤는데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고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얘기했다. 근데 방송에 나온 내용을 보니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맞추고 있고 출연진들은 신기해하며 웃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게 어딜 봐서 삼촌의 희생을 기리는지 전혀 모르겠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사람의 죽음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2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가족은 돌아가신 삼촌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A씨는 “작고하신 삼촌은 결혼을 안 하셔서 배우자 및 자녀가 없었고 저희 조부모는 작고하셨다”는 부연과 함께 “통화 내용 들어보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은 했지만 자세히는 안 했더라”, “연예인들이 웃고 놀라면서 말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등의 댓글을 추가로 남겼다.
이번 논란은 지난 11일 공개된 예능 ‘운명전쟁49’ 2회에서 시작됐다. 해당 회차에서는 49명의 운명술사가 망자의 사인을 맞추는 미션이 펼쳐졌고, 제작진은 ‘홍제동 방화사건’으로 알려진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를 하나의 주제로 다뤘다.
방송이 공개된 후 A씨는 SNS에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무속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인 누님한테 확인해 봤다. 동의는 받았는데 저런 무당 내용은 아니었다더라. 당황스러워하시더라. 저런 거였으면 동의 안 했다”며 동료 소방관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A씨가 처음 올린 글은 삭제된 상태다. A씨는 추가 입장문에서 “앞선 게시물은 의도치 않은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고 또 가십거리가 되는 거 같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