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 불장’에 국내 10대 증권사들이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1.5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9조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6조2986억원)보다 43.1% 급증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10대 증권사 매출액은 141조9000억원에서 154조원으로 8.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조199억원에서 11조1937억원으로 39.6%나 많아졌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2조1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그간 넘볼 수 없는 벽이었던 5대 은행 중 하나인 NH농협은행(1조8140억원)을 웃돈 것이다.
이어서는 미래에셋증권(1조5936억원), 키움증권(1조1150억원), NH투자증권(1조315억원), 삼성증권(1조84억원) 등 순서로 작년 한 해 순이익 규모가 컸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비교적 컸던 증권사도 한국투자증권(8946억원·79.9%)과 미래에셋증권(6681억원·72.2%)이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2024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한 경우는 하나증권이 유일했다. 다만 하나증권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4%와 17.3%씩 성장했다.
코스피가 작년 4월 저점(2025년 4월 9일 종가 2293.70) 이후 현재까지 139%가량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을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그간 '국장'(국내 증시)을 외면하며 외국으로 향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차례로 발길을 돌리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익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1억79만개로 작년 4월 초(8945만개)보다 12.7% 증가했다.
최근 사상 최초로 90조원 선을 돌파한 투자자예탁금은 95조2996억원으로 증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신용융자잔고도 31조560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달성하고, 코스닥마저 '천스닥'을 기점으로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 올해 1월에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62조원으로 전월 대비 89.1% 증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