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차준환 (밀라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6.2.11 dwise@yna.co.kr/2026-02-11 05:13:1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두 번의 점프 실수는 없었다. 차준환(25·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시즌 개인 최고 기록과 함께 6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묶어 92.72점을 올렸다. 출전 선수 29명 중 6위를 기록,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1위는 108.16점을 받은 '쿼드갓'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차지했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3.07점) 프랑스 아당 샤오잉파(102.55점)가 뒤를 이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 간판이다. 앞선 2번의 올림픽에선 각각 15위와 5위에 올랐다. 두 기록 모두 한국 올림픽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이다. 평창 대회 당시 막내였던 그는 어느덧 3번째 올림픽 출전을 이뤘다. 올림픽 전초전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을 거머쥐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시즌 내내 부상과 스케이트화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본 무대인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한 모양새다.
차준환은 같은 대회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수행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이날도 트리플 악셀에서 다소 흔들린 건 아쉬움이었다. 마지막 점프 과제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이 나와 GOE 0.69점 감점이 나왔다. 이외 전반적으로 클린 연기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메달이 결정되는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전체 29명 중 15번째로 은반을 밟은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 살코를 깔끔하게 뛰었다. 트리플 러츠와 루프를 뛴 그는 플라이 캐멀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고, 문제의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수행해 팀 이벤트 당시 아쉬움을 털었다.
체인지 풋 싯 스핀을 레벨4로 수행한 그는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경기 뒤 “정말 최선을 다해서 탔다. 이 순간 정말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을 다 던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베스트라곤 하지만, 사실 점수에는 아쉬움은 있었다. 물론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 만큼 모든 진심을 보이고 온 것 같다”고 했다.
차준환은 경기 직후 점수를 확인한 후에는 다소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일단 프로그램을 마친 순간에는 너무 기뻤다. 너무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시즌 베스트에는 성공했지만, 그간 세워온 점수들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진 점수였다”고 말했다.
어느덧 3번째 올림픽에 임하고 있는 차준환이지만, 관중이 가득 찬 원정에서 대회에 임하는 건 처음이다. 차준환은 “지난 베이징 대회는 사실 거의 무관중이었다. 이번 올림픽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나에게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거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