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매체가 안세영(큰 사진)을 라파엘 나달(작은 사진)에 비교했다. [사진 연합뉴스] 안세영. [사진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 삼성생명)의 독주 체제에 현지 매체도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한 인도 매체는 안세영의 활약을 특집 기사로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1만자에 가까운 분량의 기사를 내보내며 안세영을 극찬하기에 이르렀다. 배드민턴 전문가조차 “안세영을 상대하는 선수는 극심한 좌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19일(한국시간)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는 ‘클레이 코트 위의 나달처럼, 절대 이길 수 없는 배드민턴 스타 안세영을 만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무려 8389자에 이르는 장문의 특집 기사였다. 해당 기사는 안세영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의 그간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안세영의 기록을 조목조목 짚었고, 강점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눈길을 끈 건 기사 말미에 안세영을 ‘클레이 위의 나달’이라고 표현한 대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국적의 배드민턴 선수인 비말 쿠마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을 두고 “마치 클레이 코트(Clay court)에서 나달이 경기할 때 상대 선수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 모든 것(셔틀 콕)이 계속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한 거다.
클레이 코트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테니스 역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수비력이 좋은 나달은 오랜 시간 랠리가 이어지는 클레이 코트의 특성을 가장 완벽하게 활용한 선수이며, 클레이 코트는 나달을 ‘역대급 선수’로 만든 무대다. 이 때문에 나달은 ‘흙신’으로도 불렸다. 안세영을 상대하는 느낌이 나달과 붙는 거 같다고 평가한 이유다.
쿠마르는 안세영의 강점을 랠리라고 짚었다. 그는 안세영이 기술력과 신체능력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선수라고 설명하며, “그는 자신의 힘을 매우 잘 사용한다. 셔틀을 반대쪽으로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시간의 랠리에서도 건설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그는 일관된 샷 플레이를 하는데, 이는 상대방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세영이 샷의 길이를 매우 잘 활용한다고도 평가했다. 쿠마르는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샷의 길이를 매우 잘 유지하는 능력”이라며 “바람이 불든, 맞바람이 불든 (샷의) 길이를 유지한다. 이는 매우 특별한 특성이다. 네트에서도 셔틀을 코트 뒤까지 보내는 기민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많은 선수들은 (안세영이) 그런 길이를 일관되게 유지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또한 수비를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상대를 (자신의) 마음대로 지치게 하는 안세영의 능력을 강조했다. 쿠마르는 “안세영은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의) 페이스를 주입할 수 있다”며 “뛰어난 예측력, 풋워크가 그가 가진 주요 강점이다. 위치 선정이 무너졌을 때조차도 매우 빠르게 다시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바꿔놓는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가 극심한 좌절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포효하는 안세영. [신화통신=연합뉴스]
한편, 안세영은 인도오픈에서 우승한 뒤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 앞에 선 안세영은 "올해는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가 많다. 그런 대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항상 부상이 가장 걱정"이라며 "올 한 해는 기권 없이 모든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