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TV 리더 입지를 지켰지만, 관세 영향으로 전체 시장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연말 특수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2025년 3분기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17.2%로 1위를 기록했다. 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주로 선보이는 LG전자는 11.7%로 4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들의 선전에도 글로벌 TV 시장은 침체에 빠졌다.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4975만대로 집계됐다. 3분기 출하량이 50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렌드포스는 “TV 교체 주기 연장, 관세 우려에 따른 수요 증가, 중국 보조금 정책의 영향력 약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중국 브랜드들의 추격도 빠르다. 2위 하이센스는 올 하반기 국내외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덕분에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9.7% 늘어난 766만대를 기록하며 15.4%라는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전반적인 시장 위축에도 프리미엄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60인치 이상 출하량이 처음 2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기서도 중국 브랜드의 선전이 눈에 띈다. 65인치는 삼성전자가 26%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75인치와 85·86인치, 98인치, 100인치는 하이센스와 TCL이 1위를 가져갔다.
트렌드포스는 미국과 유럽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중국 광군제 등 연말 세일이 몰리면서 올 4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와 비교해 7.3% 늘어난 532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관세의 영향은 미미하지만, 중국의 보조금 혜택 축소가 연간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프리미엄·대형 TV 중심 판매 프로그램 강화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해 매출을 성장 전환하겠다”며 “마이크로 RGB 등 혁신 제품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