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투수 김진성(오른쪽)과 김강률이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2025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 직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지난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사흘 간의 휴식 후 지난 5~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한 LG는 8일부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KS 대비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13일에는 처음으로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불펜이다. 정규시즌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위(4.25)였다. KS에서 만날 수 있는 SSG 랜더스(3.36) 또는 한화 이글스(3.63)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특히 9월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02로 리그 최하위였다. 마무리 유영찬과 최고참 김진성, 신인 김영우를 제외하면 확실한 필승조가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에는 불펜을 앞세워 우승했다. 올해는 2023년보다 선발진이 좋아졌지만, 불펜은 반대다. 올가을은 불펜과 타격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투수들이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LG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불펜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충분히 휴식하며 체력 보강이 가능하다. 올해 KS는 오는 25일 이후 1차전이 열릴 예정이다. LG는 3주 이상 휴식기를 마련한 셈이다.
포스트시즌(PS) 통산 32경기에 등판한 김진성은 "투수는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올라오는 것과 KS에 직행하는 건 체력적인 측면에서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2023년 KS에서도 (PO를 거치고 온 KT 위즈를 상대로) 체력적 우위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진성은 "준PO나 PO를 거쳐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면 확실히 공이 안 나가는 느낌이다. 정말 힘들어했던 기억이 많다"라며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는) 야수와 달리 투수는 실전에서 공 2~3개를 던지면 곧바로 감각을 회복한다"고 자신했다. LG 김진성이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김진성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20년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뒤 6경기(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에 모두 등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동욱 감독님께 '매 경기 등판해도 괜찮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떠올렸다. KS 직행 프리미엄이었다.
선발 투수 역시 1~2경기에 온 힘을 써 던질 수 있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처음 채운 손주영은 "쉬는 기간이 많으니까 몸을 잘 만들면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은 "1차 목표(우승)는 끝났다. 준비를 잘해서 2023년의 우승을 재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