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입성이 좌절된 황인수. 사진=UFC황인수와 패디 맥코리의 경기 장면. 사진=UFC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황인수(31)와 패디 맥코리(28·아일랜드)의 싸움을 보고 혹평했다. 결국 승자인 맥코리도 화이트 회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황인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9 에피소드 6 미들급(83.9kg) 매치에서 패디 맥코리(28·아일랜드)에게 만장일치 판정패(27-30 27-30 27-30)를 당했다.
DWCS는 UFC 계약이 걸린 오디션이다. 화이트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마음에 드는 선수에게 계약서를 건넨다. 보통 승자를 계약하지만, 명승부를 보여주면 패자도 UFC에 진출할 수 있다.
승자에게 무조건 UFC 입성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맥코리가 그 예다.
데이나 화이트 UFC CEO. 사진=UFC 화이트 회장은 UFC 진출 여부를 기다리는 맥코리에게 “너무 정체 상태가 많았다”며 “둘(황인수와 맥코리) 중 누구에게서도 내가 영입해야겠다 싶은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못내 미안한 표정을 지은 화이트 회장은 맥코리에게 “좋은 승리를 축하한다. 다시 열심히 하면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날 열린 DWCS 5경기에서 맥코리를 제외한 승자 4명이 모두 UFC 입성에 성공했다. 그만큼 맥코리와 황인수의 경기력이 아쉬웠고, 승자인 맥코리도 썩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수를 꺾은 패디 맥코리도 UFC 입성에 실패했다. 사진=UFC 맥코리는 경기 뒤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시차적응에 애먹어 몸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황인수를 간단하게 해치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강한 상대였다”며 “날 UFC에 영입해준다면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간청했다. 화이트 회장을 향한 간곡한 요청에도 맥코리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인수 역시 UFC 진출에 공식적으로 두 번 도전했지만, 모두 쓴잔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설립한 MMA 단체 ZFN 02에 출전해 김한슬을 꺾었지만, UFC 계약서를 받지 못했다. 화이트 회장이 ZFN 02를 미국에서 생중계로 지켜봤지만, 임팩트 있는 승리가 아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