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민재가 12일 수원 KT전에서 득점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LG 트윈스 신민재(29)가 최근 외야로 타구를 날리고선 마음껏 질주한다.
신민재는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신민재는 1-0으로 앞선 5회 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오원석의 시속 142㎞ 직구를 잡아당겨 투구를 우중간으로 날려 보냈다. 1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고, 신민재도 여유 있게 3루까지 들어갔다. 공보다 훨씬 먼저 베이스를 밟아 시즌 5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LG 신민재가 12일 수원 KT전에서 3루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신민재는 이달 10경기에서 장타 5개(2루타 3개, 3루타 2개)를 기록하고 있다. 3~4월에는 장타가 1개였고, 2군에 다녀온 5월에는 단 하나도 없었다. 6월 4개, 지난달엔 6개였다.
리드오프 신민재의 이달 장타율은 0.444(시즌 0.384)로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2일 KT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8일 한화 이글스전을 제외하고 5개의 장타를 집중시켰다.
1m71㎝ 신민재가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은 아니다. 좌중간, 우중간 등 타구의 코스가 좋다. 일단 장타성 타구를 날리면 속도를 늦추지 않고 질주한다. 단타성 타구를 2루타, 2루타성 타구를 3루타로 자주 둔갑시킨다. 최근 9일 한화 이글스전 1회 말 엄상백을 상대로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간 신민재는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더해 점점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LG 신민재. 사진=LG 제공 신민재는 최근 공·수·주에 걸쳐 물오른 활약이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초 2사 1, 2루 역전 위기에서는 두산 제이크 케이브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어 글러브 토스로 정확하게 오지환에게 공을 전달,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실점을 막은 호수비였다. 염경엽 감독은 "나도 해봐서 아는데 글러브 토스는 정말 쉽지 않다. 공이 언제,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모른다. 글러브 안쪽에 공이 들어오면 절대 정확한 송구가 이뤄질 수 없다. 글러브 끝쪽에 타구를 담아야 한다"라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신)민재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팀 내 입지가) 안정되면서 수비력도 엄청나게 좋아졌다"라며 "오지환, 신민재, 구본혁의 내야 수비는 탑 클래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팀이 7-1로 앞선 5회 말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문성주의 좌익수 짧은 파울 플라이 때 홈을 파고 들어 득점했다. 중계진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타율을 유지하고 타점까지 추가한 문성주는 신민재를 부둥켜안고 고마워했다.
육성 선수 출신으로 대주자 요원에 머무르던 신민재는 2023년 염경엽 감독 부임 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지난해 프리미어12를 통해 성인 대표팀에도 처음 발탁된 그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홍창기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고 있다. 올 시즌 101경기에서 타율 0.311 1홈런 43타점 60득점 13도루를 기록, LG의 선두 질주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