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석이 6월 이후 리그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기대주의 성장에 화색이다. 올여름 레이스에서 가장 투구 내용이 좋은 국내 투수. 바로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석(22)이다.
이민석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비록 2-2 동점에서 마운드를 넘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리그 2위 팀 타선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이민석은 지난 3일 LG전 선발 등판에서도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민석은 김진욱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하고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5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이후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5월 22일 부산 LG전 5이닝 4실점 투구로 팀 리드를 지켜낸 뒤 데뷔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뒀고, 6월 이후 등판한 7경기 중 6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하며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 추가는 1승에 그쳤지만, 롯데가 초·중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승부를 하는 데 기여했다.
이민석 6월 이후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 좁히면 이 기간 평균자책점 1위였다. 3.63으로 2위에 올라 있는 오원석(KT)과 꽤 차이가 크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팀 동료 알렉 감보아(1.64) 코디 폰세(1.69) 제임스 네일(1.98) 미치 화이트(2.10)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이 기간 이민석은 피안타율(0.262) 이닝당 출루허용률(1.51) 등 세부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216를 기록하며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베스트 라인업에 좌타자가 많은 LG전에서 유독 좋은 결과를 낸 덕분이다.
이민석은 롯데의 마지막 1차 지명 선수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제구를 잡지 못해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4)이 끝난 뒤 팀 지원 속에 일본 리그 자매 구단 지바 롯데에서 '단기' 유학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투구 자세에 변화를 주며 영점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이민석은 롯데 국내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강점인 포심 패스트볼(직구)뿐 아니라 3·4구종이었던 체인지업과 커브도 더 정교해졌따는 평가다.
20승 페이스를 보여줬던 에이스 박세웅이 6월 이후 주춤한 상황에서 이민석의 활약은 단비 같았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키를 쥔 이민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