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SG 랜더스 제공
노련한 투구로 호투하던 김광현(37·SSG 랜더스)이 홈런 두 방에 무릎을 꿇었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 부진하며 시즌 2패(1승) 위기에 놓였다. 종전 2.08이던 평균자책점은 3.38로 크게 올랐다.
경기 초반만 해도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황영묵을 2구 만에 뜬공 처리한 김광현은 에스테반 플로리얼, 문현빈에게 주무기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고 출발했다. 팀 타선도 1회 말 2점을 김광현에게 지원했다.
순항할 것처럼 보였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대포 2방을 시작으로 연달아 터진 장타가 김광현을 침몰시켰다. 2회 초 아웃 카운트 2개를 먼저 잡았던 김광현은 채은성을 넘지 못했다. 2구째 바깥쪽 직구로 그를 잡아보려 했지만, 기다렸다는 듯 밀어친 채은성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은 1개만 나오지 않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던 김광현은 4회 다시 장타를 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4회 초 선두 타자 플로리얼에게 2루타를 내준 김광현은 1사 3루 상황에서 노시환과 승부했는데, 2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갔다. 노시환이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중견수 뒤로 훌쩍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이 만들어졌다.
홈런으로 끝냈다면 문제가 없었지만, 김광현은 이에 흔들린 것처럼 연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2사 후 다시 만난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진영의 1타점 2루타, 이재원의 1타점 3루타가 나오면서 경기는 2-5까지 벌어졌다.
SSG 벤치는 흔들린 김광현을 결국 빠르게 교체하는 길을 택했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74구에 불과했지만, SSG는 6회 마운드를 김민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2-5로 벌어진 점수 탓에 김광현에게 패전 요건도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