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트 판 니스텔로이 레스터 시티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현지 매체는 판 니스텔로이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레스터는 8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서 뉴캐슬에 0-3으로 완패했다. 레스터는 리그 22패(4승5무)째를 기록, 강등권인 19위(승점 17)에 머물렀다. 반면 뉴캐슬은 5위(승점 53)에 안착했다.
레스터 입장에선 손도 써보지 못한 완패였다. 킥오프 11분 만에 제이콥 머피에게 연달아 2골을 허용했다. 전반 34분에는 하비 반스에게 추가 골까지 내주며 일찌감치 3골 차로 밀렸다.
원정팀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이어졌고, 레스터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반스의 추가 골이 터지자, 킹파워 스타디움을 찾은 홈 팬들은 일찍이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반전은 없었다. 레스터는 이날 90분 동안 단 유효슈팅 2개만 기록했고, 무득점으로 완패했다. 리그 연패 기록은 8경기로 늘었다. 이 기간 득점은 없고, 실점만 무려 21실점이다. 마지막 리그 승리는 지난 1월 토트넘전이다. 홈 경기 승리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 12월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시즌 중 레스터 지휘봉을 잡은 판 니스텔로이 감독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로 활약하다, 감독 대행을 거쳐 레스터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레스터를 이끈 스티브 쿠퍼 전 감독은 성적 부진 끝에 경질됐고, 젊은 지도자인 판 니스텔로이 감독에게 기대를 걸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5연패 포함 부진을 겪더니, 지난 2월부터는 8연패 늪에 빠진 상태다. 최근 14경기서 거둔 승리는 단 1승이다.
같은 날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경기 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의 발언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론 쉽지 않다”며 “이곳에 잘해보려고 왔고, 이 클럽의 훌륭한 사람들,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항상 이 클럽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클럽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려해야 하고, 그것이 우리가 지금 위치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황을 분석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 발언을 두고 진행자가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의 의미를 되묻자,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의문이 있는 건 아니다. 또 하나의 좌절을 마주한 것이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체는 “레스터의 강등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라며 “다음 시즌 2부리그에서 레스터를 재건할 감독이 누구인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판 니스텔로이 감독과의 결별을 내다보며 “한 줄기 희망은 다음 시즌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를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레스터 부임 후 공식전 20경기 3승 1무 16패라는 성적을 올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