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밀워키전에서 4회 홈런을 터트린 애런 저리를 보며 양키스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UPA=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타선이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홈 경기를 20-9 대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28일 밀워키와의 본토 개막전을 4-2로 승리한 데 이어 개막 2연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반면 밀워키는 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홈런'이었다. 양키스는 1회 말에만 솔로 홈런 4개를 터트렸다.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 2번 코디 벨린저, 3번 애런 저지가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는데 세 선수 모두 밀워키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의 초구를 공략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MLB 사무국이 1988년 투구 추적을 시작한 이래 한 팀에서 첫 3개의 투구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양키스는 3-0으로 앞선 2사 후 오스틴 웰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30일(한국시간) 폴 골드슈미트와 환호하는 애런 저지. [UPI=연합뉴스]
한번 불붙은 양키스 타선의 화력은 엄청났다. 밀워키가 4-3으로 추격한 2회 말 2사 2,3루 찬스에서 앤서니 볼피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8-3으로 달아난 3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선 저지가 비거리 396피트(120.7m) 그랜드 슬램을 때려내며 승리 확률을 99.3%까지 끌어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후속 재즈 치좀 주니어까지 솔로 홈런을 기록, 양키스 팬들을 열광시켰다. '홈런 파티'는 계속됐다. 14-4로 크게 앞선 4회 말 2사 2루에서 저지가 투런 홈런을, 18-6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7회 말 1사 1루에서 오스왈드 페라자가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한 경기 9홈런'은 MLB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 공동 2위(구단 신기록)에 해당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987년 9월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로 기록한 10홈런에 단 1개 부족하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저지는 MLB 역대 19번째 '한 경기 4홈런'엔 실패했으나 6타수 4안타(3홈런) 8타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MLB닷컴은 '한 경기에서 3홈런 이상을 최소 3경기 이상 해낸 역대 4번째 양키스 선수'라고 밝혔다. 앞서 이 기록을 해낸 건 루 게릭, 조 디마지오, 알렉스 로드리게스뿐이다.
30일(한국시간) 밀워키전에서 세리머니하는 앤서니 볼피(왼쪽)와 재즈 치좀 주니어. [AFP=연합뉴스]
한편 지난 시즌까지 양키스에서 뛴 코르테스는 '친정팀 나들이'에서 2이닝 6피안타(5피홈런) 8실점 하며 무너졌다. 밀워키 두 번째 투수 코너 토마스도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8실점 부진. 양키스도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가 타선의 지원 속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6실점(2자책점) 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한 요엔드리스 고메스가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