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투수 송영진이 첫 승을 거둔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 데뷔 3년 차 우완 투수 송영진(21)이 2025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내며 첫 승과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신기록을 세웠다.
송재영은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SSG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송재영은 1회 초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타자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한동희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주자가 재치 있는 주루로 3루까지 파고 드는 걸 내야진이 막지 못해 1사 3루에 놓였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전날(25일) 경기 결승타를 친 손호영을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빅터 레이에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쾌투가 이어졌다. 2회는 나승엽, 전준우, 전민재 세 타자를 차례로 잡아내며 이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는 3연속 'K(탈삼진)' 투구를 해냈다. 박승욱과 정보근 황성빈을 커브-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조합으로 수 싸움을 주도하며 얼어붙게 만들었다.
4회도 잘 막아낸 송영진은 5회 불운 속에 첫 실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에게 좌중간 빗맞은 안타를 맞았고, 후속 전민재의 강습 타구를 직접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까지 내줬다. 박승욱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연속 구사해 삼진 처리했지만, 정보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전준우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송영진은 6회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손호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레이예스까지 뜬공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후 마운드를 셋업맨 이로운에게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이로운이 이어진 상황에서 전민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송영진의 실점을 막아냈다.
송영진은 지난 시즌(2024) 5월부터 선발진 한자리를 맡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선 20경기에서 6점 대 평균자책점(6.22)을 남겼고, 10패를 당했지만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5시즌 개막 로테이션에서 4선발을 맡은 송영진은 전날 3-2 승리로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을 상대로 1점만 내주며 호투, 2025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특유의 빠른 공의 무브먼트가 돋보였고,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만드는 모습에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뒤 송영진은 "(시즌) 첫 단추를 잘 끼어서 기쁘다. 오늘 승리를 발판 삼아 더 잘 던지겠다"라고 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세운 점에 대해서는 "그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한 타자, 한 타자 공격적인 승부를 하는 데 더 집중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등판부터 승리를 거뒀지만) 만족하지 않고,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