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데이비스(오른쪽)가 10일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피닉스와의 2024~25 NBA 정규리그 홈 경기 중 코트를 지켜보고 있다. 팀은 이날 116-125로 지며 5연패 늪에 빠졌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 흔들린다. 제이슨 키드 감독은 “웃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키드 감독이 이끄는 댈러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정규리그 홈 경기서 피닉스 선즈에 116-125로 졌다. 댈러스는 이날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졌고, 5할 승률도 붕괴됐다. 댈러스는 서부콘퍼런스 10위(32승 33패)다. 11위 피닉스(30승 34패)는 이날 승리로 댈러스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피닉스의 주포인 데빈 부커(24점) 케빈 듀란트(21점)가 45점을 합작했다. 브래들리 빌도 19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댈러스에선 나지 마셜이 34점, 클레이 탐슨이 26점으로 분전했으나,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댈러스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엔 루카 돈치치(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내주고 빅맨 엔서니 데이비스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뒀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데뷔전을 소화한 뒤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설상가상 올스타 가드인 카이리 어빙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미 데릭 라이블리 3세, 다니엘 가포드, 제이든 하디, PJ 워싱턴 등이 부상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댈러스는 이날 피닉스를 맞이해 단 9인 로테이션을 꺼냈다. 부상이 없는 선수가 9명이었기 때문이다.
댈러스 파웰이 10일 열린 피닉스와의 경기 중 동료 에드워즈와 충돌해 머리에 출혈이 생겼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런데 경기 도중 3명의 선수가 부상을 입는 황당한 사태를 겪었다. 가드 케슬러 에드워즈와 센터 드와이트 파웰은 리바운드를 잡다 머리끼리 충돌했다. 브랜든 윌리엄스는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에 이탈했다. 단테 엑섬과 케일럽 마틴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없었다. 4쿼터 종료 6분 5초를 남기고 왼쪽 눈에 붕대를 감은 에드워즈가 투입된 게 이날 키드 감독의 마지막 교체였다.
키드 감독은 경기 뒤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 지금까지 선수를 교체해 휴식을 주지 못한 적이 없었다. 치료받기 위해 기다리거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ESPN은 “파웰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백투백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했다. 그가 뛴다면, 댈러스는 최소 인원인 8명의 선수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
댈러스 로스터에는 현재 빈자리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다. 구단의 샐러리캡이 이미 가득 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키드 감독은 “우리는 아무도 영입할 수 없다. 나랑 자레드 더들리 코치가 너무 비싸다”라는 슬픈 농담을 전했다.
댈러스는 오는 11일과 13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샌안토니오와 연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