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와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EPA·로이터=연합뉴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선 한국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팀의 무실점 완승을 이끌며 현지 극찬까지 받은 반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이번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김민재는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UCL 16강 1차전 바이어 레버쿠젠전에 선발 출전, 89분 동안 무실점 수비를 펼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단 한 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수비를 선보였다. 헤더 클리어링 3회를 포함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클리어링(4회)으로 수비를 이끌었고, 89.1%의 패스 성공률을 앞세워 후방 빌드업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큰 부상이 우려될 만한 충격을 받고도 ‘괴물’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김민재는 전반 3분 중심을 잃고 쓰러진 상대 공격수의 몸에 왼 발목이 꺾여 쓰러졌다. 크게 고통을 호소하던 김민재는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로 복귀해 풀타임 가까이 소화했다.
경기 직후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경기 초반 쓰러지고도 계속 플레이했고, 강력한 수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가장 좋은 평가인 1등급을 줬다.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해리 케인과 같은 평가이자, 골을 넣은 자말 무시알라(2등급)보다 좋은 평가였다. 빌트·AZ 등 다른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2등급을 매겼다.
소속팀 뮌헨이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경기였다는 점에 의미는 더 컸다. 이날 뮌헨은 레버쿠젠을 3-0으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는 12일 2차전 원정에서 2골 차로 지더라도 6시즌 연속 UCL 8강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리버풀과 대회 16강 1차전에 결장했다. 그가 교체 명단에 오르고도 출전하지 못한 건 이번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5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4 UCL 4강 1차전 이후 무려 10개월 만이다.
최근 급격히 줄어드는 입지 속 현지에서 방출설이 제기되던 시기라 단 1분도 뛰지 못한 충격은 더 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6골·5도움)를 올리는 등 시즌 중반까지 팀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적생의 활약 등과 맞물려 이날 전까지 6경기 중 1경기에만 선발로 나서는 등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게다가 중요한 UCL 무대에서는 교체로도 나서지 못했다.
이강인의 결장한 가운데 PSG는 리버풀에 0-1로 져 UCL 16강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PSG는 슈팅 수에서 28-2로 크게 앞설 만큼 상대를 압도하고도 9개의 선방을 기록한 알리송 베커(리버풀)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3분 결승 골을 내주며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