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25일 홈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 종료 후 생일 케이크를 전달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OVO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 이번 시즌 최다 6067명의 관중이 찾았다. 사진=KOVO 김연경(37·흥국생명)의 은퇴 투어가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
25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이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관중석에서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입장 관중은 6067명으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다. 또한 흥국생명의 2024~25시즌 4번째 홈경기 매진 기록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여분의 표와 경기 관전에 불편함이 있는 시야 방해석 등 현장 판매분 100여장까지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팬들은 경기 후 김연경을 향해 생일(2월 26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사진=KOVO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김연경의 은퇴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김연경의 은퇴 발표 후 흥국생명의 홈·원정 경기 입장권은 모두 매진을 기록 중이다.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원정)-IBK기업은행전에 3945명,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원정)-현대건설전에는 3808명이 꽉 들어찼다.
오는 3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원정)-정관장 경기 티켓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예약 사이트 오픈 3분 만에 다 팔렸다. 정관장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에서도 판매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엄청난 속도의 매진이 되더라. '김연경 효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 관계자도 이구동성으로 "김연경 덕분"이라고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V리그 역사상 최고 인기 스타다. 이번 시즌 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보면, 흥국생명이 1위부터 14위까지 싹쓸이했다. 김연경이 은퇴를 발표하자 '배구 여제'의 마지막을 보기 위한 행렬이 더 길어졌다. 남자부 최다 관중 경기(1월 19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전, 3728명)가 리그 전체로는 15위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김연경은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546득점(6위), 공격성공률 45.66%(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선 단연 1위. 공격수인 그는 리시브 효율마저 40.59%(2위)로 웬만한 리베로보다 높다. 김연경의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김연경이 25일 5라운드 MVP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OVO 김연경은 지난 24일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18표를 얻어 GS칼텍스 지젤 실바(8표)를 따돌렸다. 이번 시즌 세 번째(1·2·5라운드) MVP 수상. 김연경은 12년 만에 V리그 복귀한 2020~21시즌 이후 4시즌을 뛰면서, 23라운드 중 10회나 라운드 MVP에 올랐다. 해외 진출 전에 받은 월간 MVP 3회를 포함하면 V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14차례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 은퇴 투어의 영광을 누린 선수는 프로야구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과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 두 명뿐이다. '국민 타자'와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린 두 레전드도 은퇴 시즌에 '김연경급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배구계에선 "지금도 김연경의 기량이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KOVO 은퇴를 앞둔 김연경의 마지막 목표는 2007~08시즌 이후 17년 만에 V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면 김연경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기회는 챔프전을 포함해 최대 10경기다. 김연경은 "내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팬들이 배구장에 오셔서 내 마지막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