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 A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 소속 고우석. 블루 와후스 SNS 캡처
오른손 투수 고우석(27·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의 빅리그 도전이 암초에 부딪혔다.
미국 C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크리스티나 드 니콜라에 따르면 고우석이 오른 검지 골절 진단을 받았다’라고 21일(한국시간) 전했다. 니콜라는 MLB닷컴의 마이애미 말린스 전담 기자. 고우석은 향후 몇 주 뒤에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할 전망이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65억원·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 2026년 옵션 바이아웃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랜 꿈이었던 MLB를 향한 도전이었으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개막전 엔트리 승선이 불발되더니 5월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샌디에이고보다 전력이 약한 마이애미로 이적해 MLB 데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다 시즌이 끝났다.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이적한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시절 피칭 모습. 게티이미지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 고우석의 시즌 마이너리그 성적은 44경기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샌안토니오 미션스·10경기 평균자책점 4.38)와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잭슨빌 점보 쉬림프·16경기 평균자책점 4.29)에선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이애미 산하 더블A인 펜서콜라 유니폼을 입은 뒤였다.
18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0.42. 19이닝 동안 28실점(22자책점) 하며 자멸했다. 펜서콜라가 속한 더블A 서던리그에서 최소 19이닝 이상 소화한 93명의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2.21) 피안타율(0.344)을 비롯한 각종 지표가 최하위였다.
절치부심한 고우석은 MLB 도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인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으나 예상하지 못한 골절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