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 (사진=어나더 제공)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오랜 시간 품어온 ‘꿈’을 마침내 현실로 만들어냈다.
권진아는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 발매를 기념하는 동명의 단독 콘서트를 열고, 이틀간 약 8천 명의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지난해 12월 연말 콘서트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보인 이번 무대는 ‘여성 솔로 보컬리스트’ 권진아의 잠실실내체육관 데뷔이자 ‘공연형 아티스트’로 도약하며 또 하나의 꿈을 이룬 뜻깊은 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25일 발매된 권진아의 6년 만의 정규 앨범 ‘더 드리미스트’ 수록곡을 중심으로, ‘위로’, ‘운이 좋았지’ 등 대표곡들을 아우르며 다채롭게 꾸려졌다. 오프닝은 3집의 첫 트랙 ‘새 발자국’으로 시작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신생 기획사 어나더에 합류한 권진아는 이번 앨범과 공연을 통해 ‘꿈’을 향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무대에는 나비를 형상화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곡의 분위기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운 그래픽이 공연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특히, 마지막 곡 ‘버터플라이’에서는 빛이 모여 거대한 나비 형상을 완성하며, 권진아의 비상을 상징적으로 그려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
150분간 이어진 공연은 감동과 웃음이 어우러지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권진아의 독보적인 음색과 함께, 밴드마스터 홍소진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정상급 세션들이 탄탄한 라이브 사운드를 완성했고, 중간에는 ‘꿈’에 진심인 권진아를 ‘꿈친자’로 표현한 휴먼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상영돼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권진아의 오랜 꿈이었던 ‘댄스 가수’로의 변신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앞서 순백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그는 힙한 스타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재등장하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티 트레인’, ‘핑크!’, ‘녹’ 무대를 위해 과감히 스타일을 바꾼 권진아는 홀리뱅의 허니제이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히트곡 메들리 코너에서는 더 많은 곡을 들려주고 싶은 권진아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권진아는 건반 연주를 맡은 홍소진과 함께 돌출 무대로 나와, 대표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주며 관객과 한층 더 가까이 호흡했다.
앵콜곡 ‘원더랜드’ 무대에서는 권진아가 직접 디자인한 구름 모양 색종이 폭죽이 공연장을 가득 수놓으며, 꿈속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3층까지 관객으로 가득 찬 객석을 바라보며, 권진아는 첫날 공연부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공연 말미에는 “이렇게까지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만큼 꿈같은 날들이다.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음악으로 되돌려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진심 어린 소감과 함께, 다음 무대를 기약하며 이틀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