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선수 시절 르브론 제임스(가운데)와 맞대결했던 JJ 레딕.사진=게티이미지 르브론 제임스(40)와 JJ 레딕이 선수와 감독으로 만날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0일(현지시간)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가 새 사령탑으로 레딕을 선임, 4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레딕은 선수 시절 정교한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돼 NBA에 데뷔한 레딕은 2021년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밀워키 벅스, LA 클리퍼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등 6개 팀에서 뛰었다.
선수 시절 레딕의 장점은 슈팅이다. 정교한 3점 능력 덕에 어느 팀에서든 슈터 자리를 맡아 왔다. 통산 정규리그 9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8점을 올렸다. 통산 3점 성공률은 41.5%, 경기 당 평균 2.1개의 3점슛을 꽂았다.
JJ 레딕. AP=연합뉴스 코트를 떠난 레딕은 제임스와 두터운 친분을 선보였다. 은퇴 후 농구 평론가로 ESPN에 합류한 레딕은 제임스와 1984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둘은 지난 3월부터 팟캐스트 '마인드 더 게임'을 통해 농구를 두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레딕은 코치 경력이 전무하지만 감독으로 선임됐다. '친정' ESPN은 이를 두고 '베테랑' 롭 펠린카 레이커스 단장이 경험 많은 코치들과 함께 그를 도울 거로 봤다. ESPN은 "펠린카 단장은 레딕의 소통 능력과 농구 IQ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다빈 햄 전 감독이 선수단과 소통에 문제를 겪었던 레이커스가 정반대 인사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AFP=연합뉴스 레딕의 선임이 제임스 잔류에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제임스는 선수 옵션을 행사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제임스가 FA로 나갈 경우 그를 영입 후 수년 간 '윈나우'해 온 레이커스도 팀 플랜을 재조정해야 한다. 제임스와 사실상 마지막 시즌이었던 올 시즌엔 그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앞세워 서부 콘퍼런스 7위(47승 35패)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하지만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기츠를 만나 1승 4패로 탈락했다.
선수와 동갑이지만 레딕이 '최연소'는 아니다. NBA에는 레딕보다 젊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마크 데이그널트(39) 감독, 보스턴 셀틱스의 조 매줄라(36) 감독이 이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