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수비 중 담장과 충돌하며 또 부상을 당했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나섰지만,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상황은 이랬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 카일 해리슨이 흔들리며 초반부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제이머 칸델라리오에게 92마일(148.1㎞/h)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그대로 통타 당했다.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쫓아가던 이정후는 공을 잡기 위해 점프했지만, 담장과 부딪힌 뒤 쓰러졌다. 공은 담장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그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왼쪽 어깨를 만지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이정후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다가왔다. 다른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는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다.
이내 데이브 그로슈너 트레이너와 이정후의 통역 한동희, 밥 멜빈 감독이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정후는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을 향했고, 샌프란시스코는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대수비로 투입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고 타박상을 당했다.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날(13일) 신시내티전은 이정후의 복귀전이었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실점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어깨 염좌(strain)로 경기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이언츠는 팀 내 외야 유망주인 마르코 루치아노를 승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