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야구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선발 손주영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그렇게 망가지는 투수를 무수히 봤다."
염경엽 LG 감독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선발 투수 손주영을 조기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손주영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5-0으로 앞선 5회 초 LG는 마운드를 이지강으로 교체했다. 염경엽 감독이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 6회 이전에 교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염경염 감독에 따르면 손주영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계속 던지고 싶어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흐름상 승리 투수가 되려면 120개는 던져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2024 프로야구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손주영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손주영의 발목을 잡은 건 투구 수였다. 이날 4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준 탓에 투구 수가 91개에 다다랐다.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의 조기 교체를 결정한 건 선수 보호 차원이다. 염 감독은 "승리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던지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무수히 봤다. 완봉이나 노히트 노런 기록 때문에 120개 던진 후 그 시즌에 망친 투수들이 내 매뉴얼에는 80%다. 후유증이 꼭 있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2018년 6월 6일 한화 이글스전 101개였다. 더군다나 손주영은 2년 전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손주영은 올 시즌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이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상 방지다. 주영이는 그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20번이라는 (선발) 횟수가 남아 있다. 더 길게 봐야 한다. 거기서 끊는 게 주영이한테도 팀에도 좋은 거"라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LG 투수 이지강이 5회 선발 최원태에 이어 등판 역투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을 교체한 건 이지강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차원도 있다. 손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지강은 2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지강은 손주영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했다. 염 감독은 "(이)지강이가 개막부터 계속 궂은 일을 다 맡아 해줬다. 그런 상황에서 승수를 쌓아줘야 지강이도 동기부여가 되고, 집중력도 생긴다. 고생한 것에 대해 지강이에게 그 1승을 주고 싶었다"며 "또한 최근 컨디션도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