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대성공을 거두기 이전 전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게 K콘텐츠의 존재감을 보여줬던 작품이 바로 ‘스위트홈’이다. 2020년 사상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던 ‘스위트홈’이 약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미국에서 최고 순위 종합 9위, TV쇼 부문 3위까지 기록하며 당시 K콘텐츠의 신기록을 썼다. 이에 힘입어 빠르게 시즌2, 시즌3 제작을 확정했다. 그리고 시즌2가 나오기까지 약 3년이 걸렸다. ‘스위트홈’은 왜 더 빨리 시청자들과 만나지 못 했을까.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은 “시즌1을 찍을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작품이 잘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후속 시즌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이를 위한 보다 구체화된 준비를 할 수 있었겠지만, 시즌1의 결과가 나온 뒤 후속 시즌이 결정됐기에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했다는 것이다.
특히 ‘스위트홈’ 같은 크리처물은 촬영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스위트홈’은 일종의 아포칼립스물이다. 그런데 국내에는 아포칼립스물을 찍을만한 세트가 없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땅도 넓고 하다 보니 세트가 잘 돼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작품을 찍기 위해 세트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도로를 하나 까는 데만도 몇 억 원이 들었다. 시즌2와 시즌3을 함께 촬영했는데, 촬영 기간만 1년여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시즌2와 시즌3을 한 번에 촬영한 덕에 두 시즌 사이의 공백은 시즌1만큼 길진 않다. 시즌2가 12월 공개됐고, 시즌3은 내년 여름께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약 3년간의 공백이 6개월로 줄어든 셈이다.
시즌1과 시즌2 사이의 공백으로 제작진에겐 남모를 고충이 하나 더 있었다. 이미 성장이 모두 끝난 배우들은 상관없지만, 아역의 경우 시즌1 촬영 이후 많이 성장해버린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트홈2’의 수영(허율)과 영수(최고)는 시즌1과 거의 흡사한 외모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응복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둘 다 많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그는 “최대한 타이트한 샷을 따서 신체적 성장이 너무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했다. 또 분장팀이 노력을 많이 해줬다. 분장팀과 의상팀이 시즌1 때와 유사한 분위기,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