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김상수가 1회 중전 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5.16.
“김상수를 보고 배웠으면.”
올 시즌 극심한 부침을 겪는 KT 위즈 타선에서 꾸준하게 사령탑의 극찬을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 이적생 김상수(33)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느 타순에 넣어도, 어떤 상황에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아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이적생이지만 개막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김상수는 KT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KT가 치른 44경기 중 김상수는 43경기에 출전했고, 이는 KT 야수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부상병동인 야수진 속에서 김상수는 큰 부상 및 결장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핵심 주전 유격수로서 팀의 센터라인과 내야 수비를 탄탄하게 지키고 있다.
김상수는 공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김상수의 타격 성적은 타율 0.290(145타수 42안타) 17타점 출루율(0.366)과 장타율(0.345)을 합친 OPS 0.711로, 팀 내 타율 2위, 출루율 2위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볼넷/삼진 비율도 0.842로 팀 내 1위(리그 16위)의 선구안을 자랑 중이다. 2020년 이후 쾌조의 스타트다.
하지만 김상수의 진가는 성적표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팀 배팅에 능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김상수는 올 시즌 주로 2번과 9번 타순에 배치돼 해결사보단 조력자, 징검다리 역할을 더 주로 맡고 있다. 주자 및 볼 카운트 상황에 따라 배팅 전략을 달리 가져가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한다는 게 사령탑이 극찬한 그의 장점이다.
2023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김상수가 1회초 우전 2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5.17.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는 칠 때 치고, 기다릴 때 기다릴 줄 아는 선수다. 예를 들면 선두타자가 치고 나가 있을 때, 김상수는 유리한 카운트에도 기다릴 줄 안다. (해결해야 한다는) 욕심 부리지 않고 어떻게든 출루해서 뒷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주더라. 투수의 투구 수까지 계산해서 승부하는 선수로, 게임 흐름을 아는 선수다”라며 칭찬했다.
이 감독은 “김상수는 팀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아는 선수 같다. 이게 연륜이 아닐까 싶다”라며 칭찬을 이어가면서 “(선수들이) 김상수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라며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김상수는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김상수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친정 대구에서 열린 27일 삼성전에선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타격 사이클이 올라와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도 더 기대가 되는 상황. 복덩이 김상수를 앞세워 4연승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KT가 남은 5월 동안 탈꼴찌에 이어 중위권 도약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