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마친 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취재진을 잡았다. 이날 불펜피칭을 한 고우석은 자신의 투구를 찍은 방송사에게 영상 원본을 부탁한 것. 자신의 투구를 복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고우석은 자신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면서까지 투구 복기에 열중했다. 고우석은 "유튜브에 내 영상을 올려주시는 분이 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올려주시더라. 그 분의 영상과 구단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많이 봤다"라고 고백했다.
매 투구를 복기하며 부활 의지를 다졌다. 미국 진출 첫해보다 지난해 투구가 더 나아졌다는 걸 확인했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 대표팀 전지훈련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영상을 부탁했다. 올해 반드시 반등해야 하는 그에겐 컨디션 점검 차 진행한 불펜피칭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었다.
고우석은 지난 9일부터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린 국가대표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오는 3월 열리는 WBC를 대비하기 위해, 영상 30도가 웃도는 따뜻한 사이판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반등을 노린다.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고우석은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며 트레이드 및 방출 시련만 겪었다. 이번겨울 디트로이트와 계약을 맺었지만,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기대하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을 빨리 마친 만큼 다음 시즌을 빠르게 준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다른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부터 '베스트 컨디션'으로 입하는 모습을 보고 그 역시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고우석이 시즌 준비를 (선수들 중) 가장 먼저 하고 있었고, 준비도 가장 잘 돼 있다"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그 결과 고우석은 전지훈련 시작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2일 사이판의 올레아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한 불펜 피칭에서 고우석은 총 26개의 공을 전력으로 투구, 코치진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류지현 감독도 "릴리스포인트도 안정적이고 밸런스도 좋았다"라며 흐뭇해 했다.
치열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끝에 다시 찾은 기회, 고우석은 "이번에 대표팀에 뽑힐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뽑히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기회가 찾아왔다"라며 "(태극마크를 단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