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인 감독의 단편 영화 ‘홀’이 2023년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에 초청됐다.
26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라 시네프 섹션은 전 세계 영화학교의 단편 영화 경쟁 부문으로서(구 시네파운데이션 ), 한국영화로는 2021년 윤대원 감독의 ‘매미’ 이후 2년 만의 초청이다. KAFA 작품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2009) 이후 14년 만이다. 조 감독은 당시 3등 상을 수상했다 .
‘홀’은 외근 차 남매의 집을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방 안에 커다란 맨홀을 발견하고, 아이들로부터 그곳에 들어가 줄 것을 제안받는다는 내용의 영화. 음산한 분위기와 묘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라 시네프 섹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디미트라 카르야는 ‘홀’에 대해 “매우 잘 연출되고 절제된, 설득력 있는 스릴러 ”이며 “H. P. 러브크래프트의 기묘하고 무서운 분위기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
‘홀’을 연출한 황혜인 감독은 올해 2월 KAFA를 갓 졸업한 정규과정 졸업생(39기)이다 . 황 감독은 “이 소식을 함께 영화를 만든 배우, 스태프와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KAFA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