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 사진=KBL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탈락 위기에 몰린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이 “이기든 지든, 끝까지 가는 경기를 해볼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승기 감독은 19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와의 2022~23 프로농구 4강 PO 4차전(5전 3선승제)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 제일 중요한 건 팬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캐롯은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날 승리하면 마지막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지만, 패배하면 그대로 탈락한다. 그야말로 벼랑 끝 상황, 김승기 감독과 캐롯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다른 팀 팬들도 열심히 응원하겠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팀들 팬들에 비해 최고로 적극적이고 대단하신 분들”이라며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할 수 있는 건 오늘 경기 열심히 해서 끝까지 가는 경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정팀이기도 한 KGC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센팀을 만들어놓고 왔다”며 웃어 보였다. 김 감독은 “진짜 무섭게 하더라. 이겨야 되는 투지가 대단했다. 박지훈과 변준형, 문성곤 등 앞선 수비가 대단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했고 또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KGC를 챔피언 결정전에 보내주긴 보내주는데, 쉽게는 안 보내줄 것이다.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전희철 서울 SK 감독만 신나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도 “KGC도 쉽지는 않을 거다. 원래 3경기 만에 끝냈어야 하는데 저쪽은 지난 3차전도 쉽지 않았다. 우리가 두 번이나 상대를 힘들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완벽한 성공이다. 선수들도 그만큼 성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