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에서 인사하는 홍상수(왼쪽)와 김민희. (사진=연합뉴스)
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 커플이 프랑스 파리에서 포착됐다.
두 사람은 13일(이하 현지 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 전작 회고전’의 개막작 ‘소설가의 영화’ 상영에 함께했다.
회고전은 이날 개막해 다음 달 5일일까지 열린다. 두 사람은 개막작 상영에 앞서 무대에 함께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블랙 계열의 상의를 착용, 무난한 커플룩을 뽐냈다.
유럽에서 사랑 받는 홍상수 감독인 만큼 극장은 ‘소설가의 영화’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약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영관이 가득 찼다는 전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에 참석한 관객들. (사진=연합뉴스)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영어로 “영화를 만들 때 그 순간에 내게 주어진 것들에 반응했다.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뒤를 돌아보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게 나의 소원이다. 오늘 밤 영화를 보러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민희는 한국어로 “시차 때문에 피곤하지만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여러분들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두 사람은 이날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로부터 이름을 새긴 황금 명패를 받았다. 회고전에서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부터 ‘소설가의 영화’(2022)까지 27편에 달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에서 인사하는 홍상수(왼쪽)와 김민희.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한다. 홍상수 감독은 29번째 장편 영화인 ‘물 안에서’로 인카운터스 부문에 올랐다. 인카운터스 부문은 지난해 신설됐다. 전통적 형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조명하는 경쟁 섹션이다.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물 안에서’에 참여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4회 연속으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게 됐다. 홍 감독은 앞서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베를린이 사랑한 감독 홍상수가 올해도 현지에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희(왼쪽)와 홍상수. (사진=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공) 홍상수와 김민희는 2017년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후 영화 제작을 꾸준히 함께해오고 있다. 국내 일정에서는 동반 참석을 하는 경우가 드무나 해외 일정에는 종종 함께하며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베를린 영화제’는 지금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