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투수 박명근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LG LG 트윈스 신인 투수 박명근(19)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이 박명근을 극찬했기 때문이다.
박명근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에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을 했을 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로 뽑고 싶었다"며 "류중일 항저우 AG 대표팀 감독님께 불펜 투수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추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박명근은 "고등학교 때 그 정도 (능력을 갖췄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훨씬 많았는데…"라며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최고 시속 150㎞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박명근은 제구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LG 구단은 "직구 스피드가 빠르고, 볼 끝의 힘이 좋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라온고 소속이었던 지난해 고교야구 리그에서 박명근은 14경기에 등판, 4승 1패 평균자책점 1.21(51과 3분의 2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기량을 가졌지만, 1m74㎝의 작은 신장 탓에 3라운드로 밀렸다는 게 LG 구단의 평가다. 2023년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박명근(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LG 박명근을 향한 기대감은 전지훈련 명단에서 엿보인다. 그는 신인으로 유일하게 이 명단에 포함됐다. 박명근은 "캠프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김범석(1라운드, 포수)과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빠지게 됐다. 신인을 대표해 캠프에 참석하니까 동료들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불펜 투수를 찾은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은) 기본적으로 제구력도 갖췄고, 타자와 싸울 줄도 안다.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며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명근은 "(개막전 여부와 관계없이) 신인이 1군 엔트리 등록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것이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벌써 들뜨면 안 된다고 최면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명근이 꼽은 최대 강점은 정신력이다. 그는 "마운드에서 덤덤한 편이다. 기술적으로는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세트 포지션이 빠르다"라고 소개했다. 변화구 구위를 강화하는 게 이번 캠프의 목표다. 염경엽 감독도 "떨어지는 체인지업 등의 구종을 장착한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명근은 "내 변화구가 아직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형들과 훈련하고, 코치님들과 상의해 기존의 변화구를 가다듬거나 새로운 변화구를 장착하도록 하겠다. 한 단계 성장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